최고다. 최고. 이 만화 대부분의 내용은 인물간의 설전이 차지한다. 근데 이 설전이 주제가 명확하면서 다각적이고 서로 뚜렷이 구분되면서 궁극적으로 각 사상의 지향점을 놓치지 않기까지 한다. 상당히 깊이가 있다. 그러면서 추상적이고 현실과 괴리되지 않고 그 시대를 사는 인물의 경험에서 생겨난 듯한 현실성까지 갖췄다. 각 생각이 어떻게 부딪히고 자신을 보완하는지 보다보면 감탄스럽다.전체 플롯은 여러 인물이 지동설의 연구를 바통터치하는 거다. 지동설 연구는 연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각기 다른 사정의 인물이 그걸 이어받을 때까지 몇 년의 공백을 두고 이어진다. 한 인물의 서사가 쭉 이어지지 못하지만 전혀 번잡스럽고 끊어졌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점이 작품을 엄청나게 입체적이게 만든다.아 그리고 1권 표지 작화가 엄청나서 몇년간 기대를 좀 했는데 작화는 투박하고 뻣뻣했다. 그래도 묘사는 충분했다.
이만원 이상 만화책 사냥에 딱 걸려들은 이 녀석. 4년만에 보는거다. 근데 이제 내 취향 아닌듯. 그래도 세계관 탄탄하고 작화 이쁘고 간지가 나서 볼란다.
봐야 알 일 근데 만화는 세세하고 탄탄하고 정말 재밌음 내 관심분야가 아닐 뿐… 마스터 키튼도 할인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