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사 걷기 - 109편의 스토리를 따라
임경근 지음 / 두란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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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철학자요 역사가인 조지 산타야나는 말하길, 역사를 잊은 민족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 했습니다. 또한 혹자는 그렇게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신앙의 선조들이 겪어왔던 영적인 실패와 성공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는 현재 우리의 신앙을 바르게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신앙생활에 큰 의의를 가진다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사를 다룬 따끈따끈한 책 한 권을 재밌게 보고 리뷰해 봅니다. 임경근 목사님의 세계 교회사 걷기입니다. 불과 두어 달 전에 발간되었지만 지금 벌써 2쇄를 찍었다고 들었는데 그정도로 쉽고 유익하여 많이 읽히고 있는 책입니다.

제목의 수식어가 보여주듯, 이 책은 109편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세계 교회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여러 역사책들, 특히 많은 교회 역사책들이 무미건조한 역사적 사실들을 중심으로 써진 데 비해, 세계 교회사 걷기는 마치 시골 할아버지가 옛날 얘기를 해주듯 교회사에 얽힌 구수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어서,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책입니다. ‘, 그 유명한 어거스틴, 루터가 이런 사람이였어?’ ‘, 수도원이 그렇게 해서 생기게 되었구먼!’ ‘교단들이 서로 뭐가 다른가 했더니, 이제 알았네!’ 독자들은 이렇게 무릎을 치며 그동안 궁금해 했던 것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이 책이 가진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현재에의 적용입니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과거의 이야기를 과거에 그대로 묵혀 두지 않고, 그 사건들이 현재 우리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신앙의 선배들의 실패를 보며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때로 마치 은혜로운 설교집을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도 만듭니다.

단점은 요즘 독자들에게 민감한 페이지 수인데, 책이 다소 두툼한 편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일반 신자들에게는 생소한 외국어 이름들이 등장해서, 언뜻 볼 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옴니버스식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기서 어렵거나 흥미가 안 느껴지는 부분은 뛰어넘어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초신자라 하더라도 읽기에 크게 무리가 없는 책이라고 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신앙의 연륜이 있는 분에게는 더욱 유익할 수 있는 책입니다. 알고는 있지만 뭔가 정리되지 않은 부분적인 교회와 교리에 관한 지식들이 마치 진귀한 보석들로 엮여있는 목걸이처럼 한 권 안에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세계의 역사와 교회 역사, 그리고 재밌는 스토리들을 한 데 묶은 신앙서적은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보너스마냥 각 장마다 실린 역사적 사진들은 우리의 흥미와 이해를 더해줍니다.

이런 여러 유익들을 직접 확인하면서, 독자들의 일독을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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