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소울 - 제3회 살림YA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선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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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나, 왕년에 한가락 하던 사람이야!

세 시 방향으로 눈을 돌려 봐, 넌 딱 찍힌 거야

어느 날, 시가 나에게로 왔다

그거 그냥 가짜 사어일 뿐이야

못 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누구에게나 십팔번은 있다

미, 미, 미 자로 끝나는 말은?

잘했군 잘했어

참가 신청하러 가는 날

비밀 하나, 조미미는 미친 가창력의 송자다

나한테는 밥이 엄마다

보고 있어도 복 싶다

비밀 둘, 조미미는 공호네 위층에 산다

부끄부끄부끄부끄 부끄러워요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살아 있는 모든 인간은 우성이다

비밀 셋, 조미미는 밤늦게까지 뭔가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희망을 버리고 행복해지는 쪽, 희망을 가지고 불행해지는 쪽

왜 하필 나야?

애 하필 너냐고?

왕따가 되는 법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스며들다

넌 사랑을 믿냐?

<전국노래자랑> 예심

시를 모르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니다

이건 동정이 아냐

당신들의 웃음소리

 

"나 말이야. 열여덟 사이 끝나지 않을 거 같아서 가끔씩 무섭다.

열여덟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아.

일 년 전에도 십년 전에도 난 열여덟 살이었던 것 같아."

 

열여덟 살,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형민, 공호, 미미 세 고등학생의 풍부한 감수성을 잘 나타내는 소설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에 턱을 괴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고민하는 것 같았고, 그 아래의 블록으로 만든 문은 그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책은 주인공 형민이 할머니와 함께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에 나가기로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결정하고, 신청하고, 예선에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하는 이야기 속에서 형민의 이야기, 친한 친구인 공호의 이야기, 형민이 짝사랑하는 미미의 이야기가 녹아들어있다. 그들은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장애인 가정이라는 현재 사회의 소외계층으로 그들이 속한 고등학교에서 많은 아픔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그 아픔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에 '노래'가 있었다. 노래는 그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었고, 그들의 열여덟 소울이 되었다.

전국노래자랑이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세 사람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간 것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쉽게쉽게 쓰여 있어서 끝까지 읽기까지 무리도 없었고, 오히려 앞의 내용을 잊지 않으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나타나는 형민의 감정이 너무나도 섬세했고, 열여덟살의 풋풋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어서 좋았다. 나는 그 때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이어서 더웃 애틋해 보였던 것 같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친구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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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드 라이프 - 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에만 적어 두는가
조니 펜 외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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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목록에만 적어 두는가

 

때로는 꿈을 좇는 게 신물이 나기도 한다.

꿈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멀리 있어서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손을 뻗지 않으면 닿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희망은 무모하다. 사랑도 무모하다.

알렉스가 알렉산더 대왕으로 자란 것,

수전이 수전 E. 힐턴으로 자란 것,

마크가 마크 주커버그로 자란 것,

이 모든 것은 무모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삶은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더 나아질 수는 있다.

그러나 저 멀리 있는 행복만을 보상으로 생각하다보면

당장의 기쁨을 놓치기 쉽다.

우리의 '한 번뿐인 험난하고 귀중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버리드 라이프The Buried Life'는 조니 펜, 데이브 링우드, 덩컨 펜, 벤 넴틴 네 사람의 팀명이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100가지의 목록을 만들어 하나씩 해내 목록을 모두 제거한 인물들이다. 그 목록은 뉴스 진행하기에서 우주에 가기 등 다양했다. 모두들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을 그들은 얼마의 돈이 들던, 몇 년의 시간이 걸리던 끈질기게 시도해 결국 해내고 말았다. 심지어 '교도소에서 하룻밤 보내기'를 위해 옷을 벗고 운동경기장을 뛰어다니다(이것도 목록에 포함된다) 잡혀 교도소에 들어갔다 보석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정말 대단한 열정이었다. 그들은 현재 자신의 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많은 사람들의 소망으로 채워져있다. 이 소망은 매우 다양한데, 다른사람에 대한 감사와 사과, 개인적인 소망, 세계를 위한 소망 등 정말 다양하고 기발한 소망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각 소망의 페이지는 그에 걸맞은 글씨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소망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게 느껴진다. 이들의 소망 또한 네 사람이 노력과 열정을 가지고 이루어냈던 것 처럼 언젠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네 사람들의 행동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이 받은 지지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그 활동은 오프라인 기부와 SNS활동 등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이루어내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꿈 또한 소중하게 여길 수 있길 바란다. 그 시작이 이 책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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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 -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반짝이는 사랑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3
아리카와 히로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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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사랑하는 최고의 연애소설 작가 아리카와 히로가 선보이는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달콤쌉싸래한 사랑 이야기!

 

두 개의 에피소드가 빚어내는 다채로운 로맨스의 향연!
메마른 연애세포를 촉촉이 깨워줄 반짝이는 사랑고백!

 

최고의 연애소설 작가 아리카와 히로의 또 다른 작품이다. 이제 아리카와 히로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대출을 했다. 제목 또한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스토리 셀러'. 번역하자면 이야기를 파는 사람으로 '작가'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이야기를 파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센스있게 영어로 바꾼 것이다. 목차 또한 간단하다. Side A, Side B. 중편의 두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두 이야기는 각자 다른 이야기면서도 서로 연관이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글을 쓰는 여자와 글을 읽는 남자의 만남이다.

Side A에서는 글을 쓰는 여자가 사고를 할 수록 수명이 줄어드는 희귀병에 걸린다. 남자는 여자와의 첫만남부터 회상하며 그녀에게 작가의 길을 권유한 것을 후회한다. 하지만 여자는 과연 후회했을까? 아니다. 그녀는 오히려 남자에게 고마워했다.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응원해 준 유일한 사람, 그에게 매우 고마워하며 유언으로 남긴 편지에서는 남자보다 글을 쓰는 것을 선택했던 여자와는 달리 무엇보다 남자를 더 아껴주는 여자를 만나라 했다. 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에 빠졌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폭풍 눈물을 흘렸다.

Side B에서는 반대로 남자가 췌장암으로 죽는 이야기이다. 마찬가지로 여자는 작가이고, 남자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남자가 입원하게 된 뒤로 그녀는 온 정성을 다해 남자를 돌보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남자는 그와중에도 여자에게 글을 쓰라고, 여자가 다 쓰지못한 소설을 읽고 싶다고 말하며 그녀의 뒷바라지를 계속한다. '여자가 자신에게 어리광부리게 하는 것이 자신의 제일 큰 목표이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자만이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었다. 여자가 처음에 남자의 병을 알게 되었을 때, 크게 후회한 것이 있다. 그녀의 글을 쓰는 여자가 죽는 것을 소재로 쓴 중편 '스토리 셀러'가 단행본으로 내기 어중간하다는 이유로 남자가 이번에는 글을 읽는 남자가 죽는 글을 쓰라는 것을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여자가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 대한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역몽을 이용해 자신이 먼저 남자의 삶을 결말짓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쓴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가 그녀를 떠난 후에 출판사에 넘긴 글은 남자가 그토록 원하던 글이었다.

두 이야기의 구조와 내용이 묘하게 맞물리는 매우 신기한 작품이었다. A에서는 글을 쓰는 여자와 글을 읽는 남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이거니 했는데, B를 읽고 나니 B에서 여자가 쓴 '스토리 셀러'가 A에 해당하는 글이고, 남자가 죽은 후에 출판사에 넘긴, '스토리 셀러'에 대응하는 글이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인 B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쓴 것 같아 더욱 애틋하고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이제 남은 책은 단 한 권! 다음 권에서는 어떤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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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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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

 

30여 년 동안 비어 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듬 삼인조 도둑

쇼타, 고헤이, 아쓰야는 예전 주인 앞으로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상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점점 빠져든다. 졸지에 뛰어난 예지 능력(?)을 발휘해

답장 편지를 보내는 세 사람, 이들의 솔직하고 엉뚱한 조언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고 상담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는

또 다른 멋진 기적을 일구어낸다.

시간이 멈추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네이버 북카페의 독서토론이었다. 요즘 '작가주의'시리즈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는데, 그 2탄으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그의 무수한 작품들 중에서 4개의 후보가 선정되었고, 그 중에서도 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압도적인 표로 선정되었다. 참고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기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운영자님께서 후보를 고르는 데에도 힘드셨다고 한다.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읽곤 하는데, 웬일인지 이 책은 도서관에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서점도 갈 겸 구입해서 읽어보자고 결심하고 서점에 갔다. 작년 겨울에 출판된 최신작이니만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두께였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을 때만 해도 표지가 마음에 들어 즐거운 마음이었는데, 그 두께를 본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전공서적 이래로 이렇게 두꺼운 책은 처음 보는 느낌이 들었다. 확인해보니 무려 45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믿고 구입했다. 큰 마음을 먹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캐릭터에 매료되어 단숨에 4분의 3을 읽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과 이 책을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30년 동안 비어있던 다 낡은 나미야 잡화점에 삼인조 도둑 쇼타, 고헤이, 아쓰야가 숨어들면서 시작한다. 그들은 누군가가 잡화점 안에 보낸 편지를 읽게 되는데, 그것은 두 사람의 일생이 달린 중요한 상담편지였다. 처음에는 그것을 무시하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진지한 상담요청에 그들은 그들 나름의 의견으로 답장을 쓴다. 그런데 놀랍게도 곧바로 답장이 오고, 그렇게 그들의 편지상담은 계속된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스토리도 인물도 제각각이지만 이들은 결국 나미야 잡화점과 아동복지시설 환광원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인물들간의 관계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버리기도 하는 등 제목 그대로 '기적'을 만들어낸다.

히가시노 게이고하면 '추리소설'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만큼 추리소설이 많은 작가이니 이번에도 그렇겠거니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도 살인사건과 추리물에서 벗어난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마지막 장에서의 애매한 결말이 조금 아쉬웠다. 백지편지에 대한 답장을 통해 삼인조 도둑이 깨달음을 얻었으니, 그들이 도둑 생활을 청산하고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가 언급되었으면 더 훈훈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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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꼬치 일본관찰 지식의 비타민 1
지식활동가그룹21 지음 / 문화발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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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치꼬치 일본관찰>은 '지식의 vitamin' 시리즈 제1권이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만화책으로 착각할 만큼 크기가 작았다. 두꺼워서 책을 넘기는 데는 조금 힘들었지만 한손에 잡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에 관련된 208개의 키워드를 일곱 개의 분야로 나뉘어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본에 관해 사소한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일본에 관한 책이라 하면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으로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 '지식의 비타민'시리즈는 엔화의 유래, 자동판매기 등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특히 저자들이 2년 이상 일본에 머물렀던 사람들이라고 하니, TV나 컴퓨터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각 단어에 대한 설명들 중 내용이 조금 부족하다 싶은 것들이 몇 개 있었다는 점이다. 208개나 되는 단어를 255쪽 안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나라에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들이 직접 그 나라를 설명한다는 것이야말로 독자들에게 진짜 '간접 경험'을 주는 것 같다. 특히 그 나라의 사소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앞으로 이 '지식의 vitamin' 시리즈가 진짜 그 나라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시리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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