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1
이상권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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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개의 복수, 책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내가 읽기 전에 교실 뒤편 학급문고에 비치해놓자 아이들이 하나 둘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세 가지나 제목에 들어가 있으니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지사. '똥', '개', '복수'. 문자를 싫어하는 남자아이들도 흥미를 가질만한 매력적인 제목이었다. 한참 반에서 인기 있게 돌려 읽던 어느 날에 나도 시간을 내어 읽어 보았다.

  그리고 읽다보니 시우와 선구와 똥개의 캐릭터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시골에 가면 정말로 있을 것만 같은, 얄미울 정도로 개구진 시우와 친구 선구. 괴롭히면 괴롭히는대로 시우와 선구와 어울려(?)주는 풍산개 길똥이. 시우와 선구가 치는 치사하고 소소한 장난질과 길똥이의 통쾌한 복수까지, 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자 이 책을 읽고 있는 아이 옆에 다른 아이가 붙어 읽는 모습을 보고 저 책이 저렇게나 재미있을까, 하고 속으로 나 혼자 가졌던 의문이 해결되었다.

  모두가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시우와 선구의 장난이 심했다고 생각하는지, 길똥이가 복수를 해야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등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는 질문들을 던져 이야기할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책을 읽고 토론의 형식을 갖춰서 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과 대답들이 아이들에게는 바로 독서 토론의 첫 걸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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