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유학의 거장들
한형조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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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구태의연한 서술밖에 할 수 없는 주제인 줄 알았던 '유학'에 이토록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있었던가 싶다. 또, 주제의 힘을 때론 압도하는 손끝의 열정. 저자는 유학에 대한 사랑으로 이렇게 쓸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이 책을 읽는 중의 희열은 대개 파격으로부터 온다. 파격은 기존의 것에 대한 사랑과 집착으로부터가 아니라,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겠다는, 또는 재창조해보겠다는 열정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던가. 

이 저술의 매력은 역시 파격이다. 쭈삣대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학자연하지 않고 내 언어로 내 사유로 아무도 닿아본 적 없는 심연의 깊이를 재보겠다는...... 누구에게나 각기 몫이 있다. 이 저자, 이 저술은 당분간 그 몫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겠다. 그만큼 자기만의 세계가 독특하고 세련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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