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휙, 바람이 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
케티 벤트 그림, 에벌린 하슬러 글,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스위스 테신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릴게요.

각 나라마다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으면서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은 참 많지요.

우리 아이들이 읽는 세계명작 중에서도

각 나라별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들을

만나볼 수가 있구요.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혹부리 영감님, 흥부와 놀부, 은혜갚은 까치,

빨간 부채 파란 부채 등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오늘 소개할

'바람이 휙, 바람이 쏴'는

뭔가 몽환적이면서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강력한 힘을 지닌 그런 책이랍니다.

케티 벤트 그림

그림책의 전체 분위기가 신비로움을 한가득

안고 있는 책이에요.

신비롭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무한하다는 뜻이 되겠지요.

저도 아이와 함께 세계명작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이야기는 처음 접해보는 거랍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저도 그림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었어요.

                          

바람이 휙, 바람이 쏴

는 숲의 요정들이 들려주는 꼽추 형제 이야기인데요.

옛이야기들이 전해주는 교훈들이

권선징악을 통한 깨달음이 주가 되듯이

이 책 또한 권선징악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요.

이 제목 또한 번역되어

'바람이 휙, 바람이 쏴' 로 표현되었는데요.

더 깊이, 원래는 어떤 뜻을 지닌 언어일까?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아마도 숲 속의 많은 생명체들이

낱자 하나하나에서

여러 표정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기에

더 궁금해지나 봅니다.

​                            

줄거리.

옛날 옛날, 생긴 모습이 비슷해 쌍둥이라고 오해받는,

하지만 성격은 아주 다른 메오와 레오가 있었어요.

둘은 등이 굽어 꼽추였는데 형인 레오는 남을 잘 도와주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동생은 말도 거칠고 가축과

식물을 잘 돌보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형이 알프스산 너머에 있는 오두막집의 지붕을

수리하러 가야된다며 동생에게 말했더니 동생 메오는

힘들어 가기 싫다고 했지요. 그래서 형 레오가 길을

떠나게 됩니다. 오두막집에 도착할 때까지 레오는

만나는 모든 생명체들을 소중하게 다루어주었고,

그 날 밤 숲 속에서 잠든 레오에게 숲의 요정들이

찾아와 오늘 밤을 영원히 잊지 않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지요. 그렇게 숲 속 요정의 선물로 레오는 등이

펴지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메오도 똑같이 산을 오르는데요. 가는

길마다 만나는 모든 자연들에게 거친 말을 하고 함부로

다룹니다. 그리고 그 날 밤, 또다시 나타난 숲 속 요정들은

메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주지요. 메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주 세밀한 그림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흥미진진한 옛이야기입니다.

                              

바람이 휙, 바람이 쏴 그림책은

자연의 모든 생명체를 아주 세밀하게 그려냈구요.

그래서 나무 하나, 바위 하나에도

눈과 표정을 그려넣었습니다.

                                                                     
                                                                     

자연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겠죠?

실제 모든 자연물들이 레오와 메오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레오의 따뜻한 배려에 바위들도

흡족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듯한 모습은

저도 웃음짓게 했답니다.

매 장면마다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그림책입니다.

​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한 장은 흑백으로 다음 장은 컬러로,

한 장 한 장 그림의 색채가 달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또 그림 속의 컷그림이나

크고 작은 각각의 컷으로 구성해

긴 이야기를 지루해할 틈 없이

더욱 재미나게 읽어낼 수가 있답니다.

전 이 옛이야기책을 접하고

켄티 벤트의 그림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조만간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달려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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