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1
데이비드 덴비 지음, 김번.문병훈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창 책읽기에 빠져 있다가 만나게 된 책이다.

고전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관심이 갔다.

그동안 고전이라고 하면 막연히 불후의 명작만을 생각해 오던 나의 생각에 일침을 가한 성찰의 책이었다.

제목에서 느낄수 있듯이 책속에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책들이 이야기 되고 있다.

원래 이책은 휴대하기 곤란할 정도로 두꺼운 책이었는데..불가피하게 1과 2로 나뉘게 되었다고 한다.

1권만 보더라도 방대한 분량이라 독자들은 내심 그내용에 놀라지 않을까 한다.하지만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옛고전들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에  빠지곤 했었다.아마 책을 좋아하는 다른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어 나가기에 무리가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이책은 작가가 두번째로 맞이한 대학생활 1년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중에서도 컬럼비아 대학의 교양필수강좌인 책읽기수업이 주요 내용이 된 책이다.

'진지한 책읽기야 말로 미디어의 삶에 흠뻑빠진 나를 구하고 다시 날을 세우는 길이 될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p25)고 말하고 있는 작가는 다른 사람들의 책읽기를 통하여 진정한 책읽기의 성찰을 목적으로 이글을 쓴것 같다.

이책은 작가의 비평의 전문성은 피하고,오히려 학계에서 이루 말할수 없는 죄로 통하는 순純문학주의를 위해 즉,책을 읽는 독자와 작가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더욱 책쓰기를 감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고전에 대한 비판이나 새로운 시각보다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고전을 접할수 있도록 색다른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책읽기의 신선함을 전해주고 있다.

요즘처럼 미디어나 인터넷이 발달한 시기에, 고전 읽기는 어찌보면 딱딱하고 미련스러워 보일수 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다른 각도로서 고전읽기의 가치를 주어 책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알고있는 '일리어드,오디세이'나 사포의 시,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성경에 이르기까지...

컬럼비아 대학 학생들의 시각에서 '문학과 인문학 강좌'와 '현대문명 강좌'의 강의 중에 벌인 토론이 책속에 고스란이 녹아들어 있다.

테일러 교수는 "일리어드는 단순한 전쟁 찬미가가 아니야.다른 무엇이 여기서 일어나고 있어.그리고 그 다른 무엇을 파악하려면 서사시적인 독서가 필요해."(p77)라고 말한다.

내가 알았던 일리어드는 전쟁의 잔혹함과 적나라함만이 생각날 뿐인데..나의 생각을 확장시켜 사고할수 있는 여운을 준것 같아 와닿는다.

형식적인 접근법이 진부함을 테일러교수가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옛작품을 현재 상황을 그려내는데 미흡했다는 식으로 평가한다면 고전은 살수 없다는 것."(p82)이라는 테일러 교수의 말이 오래도록 울림이 되어 생각해 보게 된다.

기원전 5세기에 추앙 받았던 사포는 다음 세기와 그 이후로 오랫동안 경멸의 대상 이었다고 한다.

사포가 사랑을 주제로 썼을뿐 아니라 여성간의 사랑에 대해 썼기 때문이란다.

그녀의 관능적인 서정시는 불안과 불만을 야기 했다고도 하니,,지금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고전은 시대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해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이책속의 배경이되는 컬럼비아대학은 인문학이나 현대문명, 어느쪽의 도서목록이든 그 강좌들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인종별,성별 구성비를 재현해야 한다는 관념을 물리 쳤다.

그래서인지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편향되지 않고 자유로우며 좀더 개방적으로 독자들에게 와 닿을수 있는것 같다.

스미트 교수는 "그 책들이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는 그것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읽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것이고 싸움을 원할 경우 자신이 무엇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결국은 언어의 문제였다.그책들을 읽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의 상투적 어구의 감옥에 갇히고 말것이다."(p112)라고 말한다.

나는 이말이 너무 와닿았다.고전읽기에 있어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해 주는듯한 말이다.

일단,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두려워 하지말고 그냥 무작정 읽기를 시도해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다.

누구나가 다알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러인 성경을 이책에선 '화를 거두고 은총을 베푸는 권능의 신비에 관한 책.'이라 말한다.

성경을 종교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한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찌보면 가장 주관적일 수 있는 종교서적이 이렇게 단순하고 자유롭게 객관적으로 토론되어진다는 사실이 생경 스럽지만 나또한 다시한번 되새겨 보는 동기를 주는것 같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찾지 않았기에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고 책을 통한 혜안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도 이책 한권을 다읽은 지금 이말에 백프로 공감이 된다.

작가의 사상도 ,나의 주관적인 견해도  어찌보면 고전을 알고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될수가있다.

그냥 언어적으로 읽다보면 진정한 내자신을 찾는 여행에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책속에 등장하는 위대한 책들이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나또한 작가의 말처럼 아무것도 찾지말고 읽기를 시도해 봐야 할것 같다.

이책 한권이 주는 느낌은 실로 엄청난것 같다.

많은 위대한 책들 속으로 여행할수 있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고전으로의 여행이 감동이었다..당분간 이느낌이 계속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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