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 내려 놓으라
지명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그것만 내려 놓으라'는 제목이 주는 묘한 편안함의 위로가 이책을 읽게 만들었다.

삶에 각박하고 지친 내마음을 조금이나마 쉬게 해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다.

 

작가가 스님 이라서 그런지.내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리란 나만의 착각에 이책을 읽는동안 평안을 바라면서 읽어 나갔다..

종교가 딱히 불교는 아니라도 종교를 떠나서 삶의 철학을 깨닫게 해주는 데 의의를 두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속에는 심심치 않게 불교용어나 교리,불교에 관한 사상등 우리가 늘 접하지 못했던 다소 생소한 글들이 많다.

하지만 종교적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우리 삶의 문제들을 풀어 나갈수 있는 묘비책으로 접하면 좀더 마음에 울림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너무 많은것을 움켜쥐고 살고자 한다..

욕심 덩어리,,허영 덩어리,,아집 덩어리들로 우리 삶은 이기적이고 타락한 인귀(人鬼)들로 넘쳐 나는세상 인것 같다.

물욕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듯,사람의 마음에 너무 많은 아집덩어리들로 뭉쳐 있으면 마음에 병이 찾아오리란 명백한 사실을 부인할수 없다.

"크고 값비싼 안경을 쓴 사람은 같은 책에서 더 좋은 내용이 읽혀지고,값싸고 작은 안경을 쓴 사람은 책의 내용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우리에게 이 세상은 한권의 책이다.같은 내용을 각기 인연에 따라 다른 위치,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읽을뿐이다."(p58)

이글에서 처럼 우리의 모든 삶은 우리의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서있는 지금의 자리에서 행복으로 갈수 있는 길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중생들은 그 방향을 못찾고 헤메고 있다..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많은 시간이 있는듯 하지만 실상 우리가 살다가는 삶은 그리 오랜 시간들은 아니다,

어찌보면 한낱 하루살이와 다를 바없는 인생을 모든지 움켜 쥐고만 가려 하니, 탈이 나는 것이다.

"구름의 몸으로도 물의 삶을 누릴수 있다."(p71)는 말처럼 하나의 육체를 갖고 있지만 한가지 방법으로의 삶만 존재하는건 아닐 것이다..

 

또 책속에서 보면,,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있는데..그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화를 부르거나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나도 언젠가 말로 인한 실수로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적이 있는것을 보면...

우리가 살면서 아무리 조심한다 하지만 어찌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도를 닦는 사람은 항상 밖의 것에 핑계를 찾지 않고,자기로 부터 행복을 여는 길의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남을 불쾌하게 할 가능성이 있는 말과 행동은 물론 뜻까지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p112)

이말이 주는 의미는 크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말이 부르는 복(福)과 화(禍)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그동안 난 스님이 말하는 보살은 아닌듯한 삶을 살아왔다..욕심많고 삶의 여유도 갖지못한 무지랭이 인간에 불과 한것만 같다..

좀 생소한 글도 있었다..

"가족에게 절할수 있다면 출가 수행자 에게의 절은 더욱 쉽다.절은 세상을 돌리는 기운의 혈전 용해제와 같으니,맺힌것을 풀게하고 막힌곳을 뚫리게 한다.."

책속에서 보면 아버지가 아들에게도 절할수 있단다...

절이 혈전 용해제와 같다니...

난 그동안 단순히 명절에 차례정도로만 생각해왔던 절의 의미가 단순하지 않음에 좀 놀랍다..

 

세상에 부대끼며 살면서 "억울할때,원망은 막히는 길이요,오히려 감사할 건을 찾으려 함은 통하는 길이라고 한다.어찌 통함을 버리고 막힌 골목에 머리를 처박으랴."(p157)는 말처럼 피하려고만 하지말고 맞서 싸우는 용기도 필요함을 일깨워 준다..

 

살면서 많은 것을 짊어지고 가려 하는 중생들에게,, 좀더 한발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여유와 마음의 평안을 키우라고 말하는 이책은,, 각박함에 지친 현대인의 고달픈 삶에 해탈과 일탈이 공존하는 무언의 치유를 해주고 있다..

화남과 분노 ,욕심,,그모든 세상것들을 내려 놓으라고 ,,,,,

다소 어려운 불교의 사상은 이책을 읽는이의 마음의 깨달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수 있다..

삶에 있어,,,좀더 평안을 바란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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