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심리학을 만나다 - 수업심리학의 관점에서 교육과정-수업-평가를 보다
윤상준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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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만 하더라도 한 교실의 학생 수는 60명이었다. 이러한 교실 환경에서는 개개인의 성장을 촉진시켜주는 수업은 많은 한계를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20~30명 학생이 한 교실에 있다. 교사가 마음만 먹는다면 학생 개개인과 소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학생중심, 역량중심 접근이 유행을 타고 있다. 수업에서는 너도 나도 학생 모둠을 만들고 학생들이 협력을 통해 수업하는 공개 수업을 좋은 수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업심리학을 만나다.’의 저자는 내적 참여가 중요하고, 학생이 수업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미 학습한 내용을 다른 내용들과 연결시키며 어떻게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에 학생 중심 수업이 모둠 형태로 학생들끼리 토의·토론하는 형식에만 집착하는 것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주장이다. 저자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하지만, 그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심리적인 방법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담화라는 형태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담화를 정보제공, 운영, 발문, 재성으로 나누고, 하위 영역들을 설명하고 있다. 수업은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 주입으로 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학교 대신에 동영상으로만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수업은 대화 속에서 이루어진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오해하며, 어떤 지식이 부족한지를 교사는 알아야 한다. 이것이 교사의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지식과 이해, 반응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개 수업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수업을 사람들은 좋은 수업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수업하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을 주목하며, 각 학생의 필요에 따라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휼륭한 교사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각 학생에게 주목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주목하기 능력은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교직 생활에서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길러야 할 가치이다.

 

수업 심리학을 만나다.’는 교육과 수업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한 번 읽고 생각할 내용이 있다. 또한 그것을 위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단지 아쉬운 것은 극단적인 수업 방해 학생이 있는 학급에서 해결 방법과 극단적인 부진아에 대한 해결에서는 기존의 도서들과 별로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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