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사계절 1318 문고 111
이송현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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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서양의 콜라보. 책 표지가 맘에 들어 고르게 된 라인은 책 표지만큼이나 흥미로웠다. ‘라인'은 불안한 시기, 불투명한 미래와 자신의 인생 등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게 해준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친형제 이도와 이율, 우리나라 전통 줄타기와 독일의 줄타기인 슬랙라인을 소재로 주인공들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 주변인과의 갈등 등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라인'은 ‘내 청춘, 시속 370km’로 제9회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송현 작가의 세 번째 청소년 소설이다. 라인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쌍둥이 형제 이도와 이율의 성장소설이다. 혼혈이라 버려진 이도를 이율의 엄마가 데려오면서 이율과 이도는 쌍둥이 형제로 크게 되는데 이도는 전통적인 것을 추구하며 전통줄타기를 하고, 이율은 반대로 독일의 줄타기 슬랙라인을 하게된다. 이율은 모범생에 잘생긴 이도를 질투하지만 이도는 혼혈과 정체성의 고민에 시달리며 언제나 밝고 유쾌한 이율을 부러워한다. 


 ‘라인'은 표지에 그림이 많지 않고 그림의 색깔도 살짝 연하기에 너무 단순하지도 않고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읽는 이가 끌릴만한 표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표지 때문에 2지망으로 선택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기대했던 대로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읽을 만 하고 재미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의 그림도 무엇을 나타낸 건지 이해되기도 했다. 이 책은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인의 감정과 상황이 잘 나타나 있어 주인공의 행동들이 이해가 잘 되었다. 주인공의 행동들이 이해가 잘 되니 책의 내용도 이해가 쉬웠다. 주인공의 감정이나 상황이 잘 나타나 있어 사건들의 연결이 부드러웠다. 


 이도가 전통줄타기를 하는 이유가 드러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도가 전통줄타기를 하는 이유가 드러나면서 이도가 어렸을 때부터 이율과 반대로 한국적인 것만 고집했다는 내용도 드러났는데 이도가 전통줄타기를 하는 이유, 한국적인 것만 고집했던 이유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도는 이율이 쿵푸를 배울 때 태권도를 배우고 이율이 피아노를 배울 때 대금을 배우고 싶어 했다. 혼혈아인 이도는 혼혈아 소리가 듣고 싶지 않아 한국적인 것을 하면 혼혈아 소리를 듣지 않을 것 같아 전통줄타기를 배웠다고 한다. 혼혈아 소리가 듣기 싫어 한국적인 것을 고집했고, 고집하는 이도가 불쌍하고 그런 강박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이도가 전통줄타기를 하는 이유가 드러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라인'은 부족한 점이 거의 없는 재미있고 좋은 책이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건의 대부분은 부드럽게 잘 연결되어 나오고, 나오는 이유도 명확하고 이해가 잘 되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이도의 친엄마가 나오는 부분이 약간 어색했다. 이도를 성장시키고 이도와 친엄마, 현재 엄마의 관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나온 것 같긴 한데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 내용을 갑자기 등장시킨듯한 느낌이었고 친 엄마 파트에서 내용이 너무 뻔했다. 누가 봐도 친엄마가 등장할 타이밍에서 등장했다. 약간 뻔하고 어색한 전개이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어 커버되었다.


 ‘라인'은 ‘노 브레인', ‘너비 5센티미터' 등 모두 14개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파트마다 사건이 하나씩 나오며 이도와 이율에 대한 스토리,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씩 하나씩 나온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상임에도 인생에 대한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기회는 쏜살같고 경험은 믿을 수 없으며, 판단은 어렵다고 한다. 각자의 인생에 각자의 고민과 아픔을 짊어지고 줄 위에 오른다는 이야기가 주목할만하다. 한 번쯤 읽어봐도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을 책이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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