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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 신화의 뒤편
에드워드 베르 지음, 유경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무엇인가 읽을 만한 책이 없는가 찾다가 에드워드 베르의 '히로히토-신화의 뒤편'이 읽을 만한 것같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류역사상 가장 파렴치하고 악랄한 수탈체제인 제국주의의 당당한 한 축이었던 일본제국주의의 중심인물이었던 히로히토천황에 대해 방대한 사료와 자료를 바탕으로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전쟁책임에 있어 히로히토 천황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분명히 직시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의 가장 큰 희생국의 하나인 우리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아직도 정신대할머니 문제, 독도영유권주장, 일본의 재무장 및 군국주의로의 회귀 등 현재까지도 진행형인 여러 문제들과 관련하여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읽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극단적이고 광신적인 애국주의를 바탕으로 한 군국주의자들이 저지른 여러가지 만행과 음모들이 진보와 발전을 믿는 세계역사의 수레바퀴를 수십년간이나 되돌려 놓을 수 있음을, 광신적 군국주의라는 일종의 집단적 최면에 빠진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 손실과 피해를 남길 수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해 보인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