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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그단스크 - 낯설지만 빛나는 도시에서
고건수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12월
평점 :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 그리고 두려움을 동반한다.
더군다나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곳은 나를 특별한 경험으로 이끌어 줄 거라는 기대감도 준다.
이 책은 여행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던져주는 작고 가벼운 설명서 와도 같다.
나름의 유명한 곳, 또는 누구나가 잘 들어보지 못한 곳에 다녀온다 한들, 그 도시의 역사와 배경, 건축물의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면,
나는 그저 그 곳에 다녀온 사람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여행은,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도시를 느껴보고, 그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내고, 시대의 아이디어를 이해하려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냥 지나칠 법한 도시풍경 속에 들어가 '왜 그럴까? 이유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이를 통해 보여주는 전개과정은, 과하고 억지스러운 기술보다는 저자가 가진 경험의 축적을 자연스레 풀어가는, 장소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었다. 잔잔하고도 호기심 가득한 저자 스스로의 질문과 답변들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는 본인으로 하여금 어느 순간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레 빠져들어가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한 경험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책에 쓰여진 도시를 한 곳 한 곳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모든 챕터가 끝나 버린다. 쉬이 읽히는 가볍지 않은 건축과 역사 이야기들에
다음 도시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기다려지게 만든다.
같은 곳을 여러 번 다녀오더라도, 그 순간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이해의 깊이에 따라 여행은 우리에게 남겨주는 각기 다른 많은 것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면에서 저자를 통한 간접적인 일곱 도시의 여행은 상당한 흥미가 있었다. 궁금해하지 않았을, 모르고 지나쳤을 것들이 저자에게는 소중한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작은 흥미들은 도시 전체의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는 배경이 되어, 나라와 도시를 역사와 건축가, 그리고 건축물이라는 연결고리로 엮어 풀어낸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 특별한 유럽여행의 지침서이자 경험서로 다가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
새해 첫 책으로 참 좋았던 책.
*출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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