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너에게로 갔어 - 세상 모든 여행지에 보내는 러브레터
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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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에게로 갔어‘를 읽으며 나도 여행지에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공감이 되는 구절이 많았다. 동남아 등 우리나라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여유롭게 소비는 하지만 불편하게 느껴지는 마음, 함께 여행을 떠났을 때 여행 메이트들과의 관계, 거리에서 편하게 있는 동물들, 여행지에서 만난 이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 여러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중에서 홀로 여행하는 여자에게 보내는 편지 편에서는 정말 울컥하였다. 나도 혼자 하는 여행에서 오는 자유함을 꽤 즐기는 편이라 홀로 해외를 다닌 적이 꽤 되는데,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늘 긴장을 한 상태였던 것 같다. 볼리비아에서 혼자 여행을 하다 고인이 된 40여성에게 작가가 쓴 마지막 편지글에 나도 모르게 한번 더 소리내어 읽게 되었다. 또 여행준비를 거의 안한고 보이는 것을 따라 여행하는 편이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백이 있을 때에만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 안에서 예기치 못하는 기쁨을 맞닥뜨릴 수 있을테니까. 나도 대책없이 항공권만 끊고 여행한 시간들이 있었다. 그럴 때 낯선 곳에서 타인에게 의지해야만 했고, 마음을 열어야 했고, 그곳에서 이해관계를 떠난 인간애를 맛보았던 것 같다.
여행작가로 먹고 사는건 정말 힘든일이라고 작가님은 책에서 이야기하지만, 쉴새없이 여행 다닐 궁리를 하고, 여행지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고, 세상을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바로 볼 수 있게 되고 태어나길 잘했다고 얘기하는 작가님의 삶을 보니 정말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는 한명의 또다른 여행을 사랑하는 동료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홍아미 작가가 보여줄 따뜻한 여행 에세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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