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키미앤일이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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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를 쓰기 위해 며칠을 고민했다는 저자.
준비하는 과정에서 글을 읽을 독자를 생각하며
고마움과 그로 인한 행복감을 경험했다는 말을 전하는데, 한 명의 독자로서 정말 감동했어요.

갓 구워진 토스트 위에서
서서히 녹아들어 가는 버터를 보고 있노라면
‘사는게 별거 있나. 이게 행복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11p


이 글을 통해서 저야말로 사는 게 별거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지난 밤, 잠을 잘 못 자는 바람에 하루종일
불편한 목과 어깨로 고생아닌 고생을 했답니다.
하루 온종일 불편함을 느낀 뒤.
다음 날에 원래상태로 돌아왔을 때 온 몸이 회복한 듯 편하고 살맛이 나더군요. 그럴 때 ‘이게 행복이지. 사는 게 별거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이럇샤이마세’ 하며 우리를 맞아준 주인장의 모습은 가게와 닮아 있는 할머니였다.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놀라움을 느끼며 자리에 앉았다. (할머니든 할아버지든 당연히 커피를 마실 수도 내릴 수도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놀랐을까?) 정갈한 옷차림에서 뿜어나는 멋스러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서빙, 그리고 맛있는 커피. 할머니는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고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만들었을까? 상상이 잘 안 된다.

나와 희운이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함께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꼭 그러고 싶다는 내 마음이다. 17p _할머니가 내려주는 커피숍에 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만들었을까?

문득 드는 생각은 내 진로에 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글을 통해 나에게 하나의 해결책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미래의 내가 어떤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인지 여러 일들 중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여러 장소에서 일하는 나의 각각 모습을 떠올렸을 때 내 마음에 들고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난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어디에서 그 시간들을 보내면 좋을 지
그 곳에서 어떤 일을 하면 내 마음에 들 것인지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었답니다.


그때의 우리는 돈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야 했지만, 지금의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게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다. 추억과 교차하여 그 시절이 더 그리워졌다. 78p_ 부천시장


저는 부천시장 이야기도 참 좋았어요.
저자인 작가부부가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가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듯했습니다.


15년 전 누나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라면 어쩐지 왼쪽 가슴이 시리다. 우울증을 앓았던 누나는 겉으론 멀쩡해 보였지만, 시도 때도 없이 헛소리를 했었다. 처음 누나의 그 모습을 봤을 때 엄마는 울었고, 아빠는 한숨을 쉬었고, 나는 무서웠다.

간단하게 생각라면 누나는 정신이 아픈 것뿐이었다. 아프면 병원 가서 약 먹고 치료하면 그뿐이다. 하지만 그 당시 우리에겐 생소한 병이었다. 그 병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개념도 없었다. 그래서 가족인 우리도 처음에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다행히도 주변의 도움과 누나의 노력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뒤늦게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란 드라마를 보게 됐다. 보는 내내 송곳으로 콕, 콕, 찌르는 것처럼 가슴이 아팠고, 누나 생각이 나서 더 마음이 아팠다. 가슴과 마음이 동시에 아픔 적음 참 오랜만이었다. 134-135p _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사랑이야] 를 저도 참 좋아합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울감을 오랜시간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공감했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를 여러번 보았지만, 느껴졌던 감동이 매번 달랐던 것 같아요. 정신의 건강이 인간의 삶과 얼마나 많이 밀접해있고 또한 얼마나 다양한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배우게 되면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공감을 했던 것 같아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너무 많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 그 만큼 공감이 많이 되었던 부분을 뽑아왔는데 어따셨나요?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들께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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