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의 문으로
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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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라는 말에 진 여의 피부 밑에서 바짝 긴장한 신경들이 서로를 촘촘히 얽어 매며 일어선다. 선생님? 그렇지, 진여는 선생님이다. 스스로 그것을 잘 알고서 전철에서 내려 걸어오지 않았나. 볼품없는 실로 성기게 짜인 직물이나, 상처에서 흘러내려 더 이상 생 명 지속에 가담하지 못하는 혈액에 불과한 현실이라도, 그것 이 자기에게 속해 있고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거라면 응고 시켜서라도 붙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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