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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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는 해변에 서 있으면 이 세상의 변두리에 선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다. - P245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우리를 바라보며 웃던 엄마와할아버지의 얼굴이 아직도 떠오른다. 쇼코가 누군지도 모르면서그저 멀리서 온 손님이라는 이유로 활짝 웃으며 반겨주던 그 모습이, 애정 표현에 서툴고 서로에게 웃어주는 일조차 어색해하던 가족이었기에 쇼코를 반갑게 맞이하던 할아버지와 엄마의 얼굴은 낯설고 우스꽝스럽게만 보였다. - P247

할아버지는 내가 그런 실수를 할 때마다 불같이 화를 냈었기에 그런 일들을 재미있는 추억이랍시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 P248

당시에는 쇼코의 모순된 말들에 혼란을 느꼈다. 할아버지에게하는 말이 진짜인지, 아니면 내게 하는 말이 진짜인지 판단하기가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두 종류의 편지가 모두진실이었으리라고 짐작했다. 모든 세부사항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모두 진실된 이야기였을 거라는 걸. 아니, 모든 이야기가 허구였더라도 마찬가지다. 할아버지의 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을 것이고, 내 편지에 썼듯이 자신을 포함한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었겠지. - P253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쇼코의 편지는 그림엽서에나 나올법한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반면 내가 받은 편지에는 어두운 이야기 뿐이었다. - P253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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