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은 재미있는데 뒤로 갈수록 긴장이 빠져서 우왕좌왕한다.
집필자의 역사관도 뚜렷지 않은 것같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대목에 가서 뒤로 빼는 것이 우습다.
70이 넘은 해롤드 블룸의 천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
예일대학 교정에서 해를 쪼이던 블룸의 동그란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나와야 할텐데.
제목만 보면 작가들이 우리말을 결단내는 데 결정적인 일을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작가들은 우리말을 지키려 했을 것이다.
작품을 쓰는 과정에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표현이 들어왔을 텐데
그래도 구석구석 자세하게 읽고 잘못을 바로잡은 점은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작가들이 보면 그리 좋아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