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 두 교사의 교실 기록으로 들여다 본 초등학교
박남기.박점숙.문지현 지음 / 우리교육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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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치고 ‘바로 이 맛이야’라고 느끼며 뿌듯해하는 초임교사의 글을 보며 어느새 미소짓고 있는 나. 참 오래 된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느껴본 게.

교단일기를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져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참 많았다.

책에 소개된 학급 운영 know-how중 배우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등이 가르치는 교과의 지식습득에 치중한다면 초등은 확실히 기본생활지도에도 힘을 실어 교육하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시도가 먹힌다는 것은 더 놀랍다.  ‘의도야 좋지만.... 한다고 되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활동들이 많았는데 선생님들의 교단일기를 보니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초임교사는 선배교사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경력교사는 초임 교사 때의 열정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분 좋은 책이다.

idea.

담임 쪽지 전해주기 -이거 기분 굉장히 좋을 것 같다.
미소여왕 뽑기-‘환하게 웃는 녀석’을 뽑아 급식 1등으로 주기 
칠판에 아침편지 쓰기: 애들아, 안녕?
스무고개: 이 친구는 누구일까요?

G.E.

아무리 불만스러운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만 하는 거야. 사회에 나가면 잘못했을때 실수한 것 뿐이라고 덮어주려면 사람은 없어. 너희가 그렇게 다치기 전에 예쁘게 다듬어 보내려고 했는데.... 내 노력이 부족했나 보다.

가장시험: 10분 주고 10분간 시험.

가사를나누어 준 후의 태도 관찰: 제시한 문제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달랐음: 훈화예로 이용

수신호 이용: 조용히 하기

단소 선생님: 보너스 점수

내가 흥분해서 화풀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낮추고 또박또박하기: 방금 말 한 사람. 다 ~ 일어납니다.
실수가 없고 뭐든 다 알면 이 교실에 앉아있는 필요가 없다. 배우는 과정이니 틀리는 것은 당연하다. 틀려도 좋으니 뭐든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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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교 - 영국의 교육은 왜 실패했는가
닉 데이비스 지음, 이병곤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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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육정책으로 인해 황폐해져가는 학교현장을 고발하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이 의도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당근과 채찍의 방법으로 고안된 학교성적 공개와 교사 성과급.
예상되듯이 비슷한 방법으로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는 한국의 경우 그 부작용으로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0교시의 부활, 방과 후 학교의 강화. (우리 때는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는데..... 왜 요즘은 터무니없다고 느껴지는 걸까?) 
 ‘강남선생님들의 실력이 워낙 좋아서 학생들의 성적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학교의 성적은 그 학교가 위치한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성적이 나쁜 학교의 경우 먹고 살기 어려운 부모님들이 많아서 자신의 자녀를 돌보는데 소홀한 경향이 있고-모두 알다시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말 한마디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학생들은 낮은 학업의욕과 이에 따른 저조한 성취에 머무르고 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낮은 성적을 교사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을 것인가?

영국은 학교 성적을 공개함으로써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부유한 학부모는 높은 성적을 올린 학교로 자녀를 전학보내기 시작하였고(학생들이 몰리자 이 학교들은 시험을 보고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성적이 나쁜 학교는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할 수 없는 형편에 있는 가난한 학생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으며 학생수에 비례하여 보조금을 받는 시스템상의 문제로 성적이 나쁜 학교는 이전보다 더 적은 보조금만을 받음으로써 교육환경이 더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는 형편에 빠지게 된다.  

읽은 내내 한국의 지향하고 있는 교육의 방향의 영국의 그것과  오버랩되어  마음을 짓눌렀다. 개천에서 용 나기는 이미 힘들어진 시대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개천에서도 나름 잘 사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는 법. 그들을 승천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 책. (그런데 왜 이렇게 우울해 지는지. 사실 공립학교는 점점 개천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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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선생님, 독일 가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18
한문정 외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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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선생님들이 또다시 뭉쳤다.

프랑스 영국편에 이은 3번째 책으로 이전과 비슷한 플롯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박물관을 통해 과학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관련지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아 비교적 술술 읽힌다.(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읽힌다는 뜻은 아님)

다만 나는 일전에 읽었던 일본과학 탐험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일본과학 탐험이 인문학에 기댄 과학이라면 이 책은 그와는 반대로 접근했는데 아무래도 조금 더 딱딱하다.
일본 과학 탐험은 책을 읽고 실제로 가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반면 이 책은 ‘실제로 가보고 싶제? 너도 어여 가봐’라는 충동질 대신 책을 통한 과학 지식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듯 하다. (사실 여행을 가서 카를 보슈 박물관 같은 곳을 찾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전자의 책이 포커스를 철저하게 일반인(public people)을 대상으로 맞춘 듯한 인상이라면 후자의 책은 과학교과서 보조자료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책을 보고 다음에 가보 깊은 곳이 두어 곳 더 생겼다.  

 

베를린 독일 기술 박물관 & 기센 수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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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왜 하지? - 수업으로 읽는 우리 교육
서근원 지음 / 우리교육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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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론만 있을 뿐 현실을 도외시한 이론가가 아닐까 생각했었다.(책 끝부분에 그가 실제로 한 노력을 보기 전까지는)

꼭 우리 ○○○처럼.... 장황하고 구구절절이 옳은 말들이나 실천이 빈약한....
사실 그가 여전히 ‘이상적인 이론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인수 학급에서 그가 생각하는 한명 한명과 소통하는 방식의 수업이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고자하는 부적절한 교사인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은 나에게만 옳을 뿐 저자의 말대로 배경이 다른 학생들에게 모두 다 공감을 받기는 힘든 일이 아닐까?

내가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 생각에 옳은 수업방식’이 한 학급 전체 학생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기는 할까?

수업을 왜 하는지에 대한 철학을 가지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실질적인 수업에 대한 노력이라 생각한다.
철학 그 자체로는 공허하기 짝이 없으니까.
우리주변엔 생각만으로 끝나는 일이 부지기수니까.
남에 대해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internet으로 서근원님을 찾아보니 그의 강의가 감동적이었다는 글이 눈에 띈다. 한국에 가면 강사로 초청해서 뵙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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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디자인. 여행. 안그라픽스 디자인 여행 2
장인영 지음 / 안그라픽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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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 거.

앞 뒤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

그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사실 나는 지금도 젊지도 않는 주제에 젊은이의 용기와 열정으로 일을 저지르곤 해서 남편을 경악케 하고 있지만. *^^*)

저자는 유럽 배낭여행을 통해 feel이 꽂혔던 독일로 디자인 공부를 하러 떠난다.

고등학교 때 배우다 만 독일어를 다시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여 학위를 따기까지 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녀는 참 씩씩하게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이 책의 제목이 독일 디자인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은 것은 저자가 학교에서의 생활을 정말 즐거워했다는 사실이다.

일면 당연해야 하지만 왠지 어색한 그 말, ‘즐거운 학교 !’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만족감과, 아울러 특별했던 독일의 교육시스템도 그녀가 학교를 즐거워했던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한국의 학교와는 어떤 점이 달랐을까?)

저자의 에너지 충만한, vivid한 느낌을 나눠가질 수 있어서 즐거웠다.

P.S. 학교를 졸업한 후 그녀는 지금 어떠한 일을 하고 있을까? 88만원 세대를 읽고나니 새삼 그녀의 그 이후가 궁금해 진다.

G.E.

그야말로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그곳엔 모든 것이 ‘0’으로 다시 돌아가 있었고, 난 애써 세워놓은 도미노블럭들이 한순간 옷소매에 걸려 와르르 무너져버린 절망적인 심정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열정이란 단순해지는 거다. 지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보지 않는 단순함이 그 열정이다. 그 단순함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몰입하게 하고 성과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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