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수서(隋書)≫는 수(隋)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기전체(紀傳體) 사서(史書)로, 중국 25사의 일종이다. 이번에 번역된 것은 ≪수서≫의 <열전> 부분이다. <열전> 부분은 ≪수서≫에서 절반 정도 차지하는 분량으로, ≪수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주지하듯 수나라는 수양제, 대운하, 4차 걸린 고구려 원정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고구려 역사와 긴밀한 관계가 있어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문헌이다. 이번에 번역된 ≪수서 열전≫에도 <동이열전>에 <고려전>․<백제전>․<신라전>이 들어가 있고, <열전> 곳곳에 고구려 관련 기록들이 들어가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수나라의 인물들과 고구려-수 전쟁의 전모를 상세하게 소개한 책이 드물었다. 우리는 이번 <수서 열전>을 통해 수나라의 역사와 고구려-수 전쟁의 전모를 손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38년 만에 단명한 수나라를 통한 그 흥망성쇠의 역사적 교훈을 살펴보고, 나아가 변치 않는 중화제국의 천자관념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우리가 지금의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앞으로 중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에 나온 중국 정사 번역본인 ≪사기≫․≪한서≫․≪삼국지≫의 뒤를 이은 네 번째 중국 정사 번역본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수나라와 고구려의 역사, 나아가 중화제국의 실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