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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세트 - 전3권 더 클래식 시리즈
문학수 지음 / 돌베개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부터 문학수님의 클래식 이야기를 즐겨 들어왔는데, 드디어 더 클래식 시리즈가 완간되어 반갑습니다. 저자의 정성어린 해설과 추천 음반을 따라가다 보면 여기 소개된 101곡의 클래식 곡들은 눈과 귀, 가슴으로 온전히 남을 소중한 음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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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여전히 낭만을 꿈꾸는 행위라고 믿습니다. 한 곡의 음악을 듣고 감동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예술성을 다시 발견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더 클래식 둘, 17쪽).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들으시나요?

 

클래식 음악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종종 BGM(back ground music)으로 흘러갑니다.


제 경우 예전에, 일부러 집중해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던 평소와 달리, 아예 방안에 불을 끈 채로 헤드폰을 끼고 클래식 곡을 듣는 데만 집중하는 거죠. 그때 우연히 집어들었던 곡은 슈만의 다비드 동맹 무곡이었습니다.


그렇게 들었던 슈만의 곡은 평소의 ‘BGM 클래식’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슈만이 필명으로 사용했다던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이 얼굴을 드러냈고, 어느 선율에서는 감동으로 머리칼이 곤두서기도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관심과 노력을 들인 만큼 더 큰 감동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문학수님의 더 클래식 시리즈가 완간되었습니다.

 

특별히 저에게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후로 클래식 음악 감상의 길라잡이와 같은 역할을 했던 책입니다.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34곡을 다룬 첫 번째 책과 슈베르트와 브람스까지 34곡을 다룬 두 번째 책에 이어, 세 번째 책은 말러부터 피아졸라까지 33곡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 곡에 대한 해설은 작곡가의 생애, 곡이 만들어진 배경(경우에 따라서는 역사적인 이해도 곁들여집니다), 악장의 구성과 전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양으로,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독자들을 배려하는 구성이라 재미있게 읽힙니다. 앞서 언급한 슈만의 필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습니다.


화가가 그린 작곡가의 초상이나, 그 곡과 관련된 서양의 명화들이 소개되어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해설에서는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하르트만의 작품 10점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문학수님의 개인적인 경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동양인 최초(우리에게는 조성진)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당타이손과 식사를 하였다는 이야기! 저는 작가님이 즐겨 들으신다는 당타이손의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비록 추천음악으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도 많이 궁금해집니다.


문학수님의 정성어린 해설과 추천 음반을 따라가다 보면 여기 소개된 101곡의 클래식 곡들은 눈과 귀, 가슴으로 온전히 남을 소중한 음악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THE" 클래식이라는 책 제목이 어울려 보입니다.  

 
좋은 책을 완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y 더좋은날


ps) 이번에 나온 한정반 케이스가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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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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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기대했나...˝ 이 물음이 삶의 마지막 순간의 침묵 속으로 고요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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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아무리 작은 집단이라도 그곳에 많은 역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 테이블에는 최근 대학을 졸업한 젊은 여성도 있었는데, 중미의 촌락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간호학교에 막 입학한 이였다. 그녀가 부러웠다. 사회에 대한 기여가 너무 간접적이고 불확실한, 글을 쓰거나 가르치고 법을 업으로 삼고 설교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던 나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이들-목수, 간호사, 농민, 통학버스 운전사, 어머니-에 관하여 생각했다. 자기 손으로 무엇이든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빗자루 하나라도 만들고 싶다는 평생의 바램에 관한 시를 쓴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나는 떠올렸다.(13)

교수가 되었을 때 나는 도저히 내 경험을 교실 바깥에만 놔둘 수 없었다. 가끔씩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선생들이 1년을 학생들과 보내면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종류의 삶을 살아왔는지, 자신의 사고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무엇을 신봉하는지, 또 자신 스스로나 학생, 세계를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결코 밝히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그렇게 감춘다는 사실 자체가 무언가 끔찍한 것-문학, 역사, 철학, 정치학, 예술 등의 연구를 자기 자신의 삶과 옳고 그름에 대한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확신과 분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15)

나는 언제나 전통적인 교육의 수호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교육이라 함은 단지 새로운 세대로 하여금 낡은 질서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도록 준비시키는 것일 뿐, 그 질서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15)

사람들은 경험이 풍부하다. 그들은 변화를 바라지만 무력하고 고독하다고 느끼며, 다른 것들보다 웃자란 잔디 잎사귀가 되어 잘려나가길 원치 않는다. 다른 누군가가 첫 번째나 두 번째로 움직여 신호를 보내길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의 어떤 시기에서는, 대담한 사람들이 나타나 위험을 무릎쓰고 첫 번째로 움직이고 다른 이들이 그들이 잘려나가지 않도록 신속하게 뒤따르게 된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그러한 첫 번째 움직임을 만들 수도 있다.(19)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중 머리말 청중과의 대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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