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속의 과학이야기 - 초 한 자루의 화학적 역사
마이클 패러데이 지음, 문경선 옮김 / 누림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모든 문명이 나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오늘날, 기초 순수 과학이 없었다면 기술이나 공학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가까이 접하기엔 약간 꺼려지는 과학분야. 하지만 패러데이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였다.  '촛불 속의 과학이야기' 는 제목 그대로 한 자루의 초가 타는 과정에서 화학 원리를 끌어내어 설명한다.  산소, 수소, 이산화탄소, 물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자연적, 물리적, 화학적 과학반응들을 대화하듯이 알기 쉬운 방법으로 풀어내었다.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먼저, 한 자루의 촛불, 그 불꽃의 밝기에서 ㅡ  눈으로 보면 다 똑같은 불꽃이지만 실제로는 그 온도의 차이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상과 반대로 겉불꽃이 1400℃로 가장 온도가 높고 불꽃심이 400~900℃로 가장 어둡다고 한다.  보통은 온도가 높을수록 밝기가 밝고 낮을수록 어둡지만 촛불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속불꽃이 가장 밝게 보이는 이유는 미처 연소되지 못한 탄소 알갱이가 가열되어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며, 온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겉불꽃으로 이는 기체의 연소에 필요한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6단원에서 호흡과 연소의 유사점에 대해 간략히 소개되어 나왔다.  호흡과 연소. 전혀 상관 없을 화학 반응 들로만 생각했었던 나의 판단에 오류가 생겨버렸다.  둘 다 '산소'를 에너지 를 이용하여 반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신 호흡은 산소를 ATP로 바꾸어서 저장한 후 천천히 에너지로 바꾸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때 산소를 ATP로 바꾸어 천천히 이용하는 이유는 연소처럼 한 번에 바꾸어 버리면 몸이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포함한다.

  과학과 이공계 분야를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그래서 멀리 하던 이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흥미있고 재미있는 과목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기초 과학, 순수 학문을 살리자는 말들이 많이 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이공계 살리기" 를 대국적으로 시행하는 요즘, 더욱 더 그 필요성이 절실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패러데이의 촛불 강연을 옮긴 윌리엄크룩스의 말을 인용해 보면, "촛불은 자연계의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횃불, 아니 지성의 빛은 인류 문명 발전의 선두에 서야한다. 이 책 독자 중 몇몇은 지식의 축적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치게 될 것이다. 과학의 불꽃은 타올라야 한다. 불꽃이여, 전진하라!" 윌리엄크룩스는 이렇게 독자들에게 미래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배워가고 느꼈으면 하는 소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