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의 역사 - 끝나지 않는 대량 학살
아라이 신이치 지음, 윤현명.이승혁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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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이다. 그 전에 김태우의 폭격을 읽은 적이 있다. 한국전쟁 다시 미 공군의 폭격을 다룬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전쟁뿐만 아니라 19세가 말부터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까지 그야말로 공중폭격의 흐름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처음 폭격은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 원주민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행했다. 그 후 폭격은 기술의 발달로 보편적인 전쟁의 한 형태가 되었다. 공중을 제압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했던가. 2차 세계대전은 그 말을 딱 증명한 말이 되었다. 처음에 독일, 일본, 이탈리아는 침략 전쟁에서 폭격을 자행하며 연합국 국민을 괴롭혔다. 국제적인 비난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세가 연합국에 유리한 쪽으로 바꾸면서 독일과 일본은 연합국의 폭격을 온몸으로 감내해야했다. 되로 주로 말로 받는다고 했던가. 미국과 영국은 독일과 일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폭탄을 투하했다.

 

폭격은 주로 소이탄으로 이루어졌다. 땅에 떨어져서 그냥 폭발하는 것이 아닌, 주위를 불바다로 만드는 폭탄이었다. 그런 폭탄이 독일과 일본에 엄청난 규모로 떨어졌다고 한다. 폭탄이 투하된 도시는 예외 없이 불바다로 변했고, 도시의 시민들은 불길 속에서 비참하게 죽어갔다. 죽음의 장면은 책의 본문에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일본의 사례를 비중 있게 다루는데, 일본의 사례는 항복 5개월 전부터 시작된 도쿄대공습부터 원폭의 투하까지를 다루고 있다. 한국 사람으로서 원폭이 떨어진 것은 알았지만 그 배경 이야기는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잘 알게 되었다.

 

암튼, 다소 어려운 설명이 있음에도 제법 잘 읽혔다.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을 만한 책은 아니지만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면서, 아니면 KTX 탈 때 찬찬히 읽기에는 좋은 책 인 것 같다. 읽고 나니 보통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나만 알고 있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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