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죽음 Q&A -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삶으로 이끄는 200가지 질문
홍지혜 지음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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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 번쯤은 고민을 해봤을 것 같다. 난 워낙 죽음을 많이 무서워하는 사람인지라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한다. 그러다 요즘은 내 인생에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키워드에 연결되어 인생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있다. 무작정 알 수 없는 언제가는 나를 끝낼 이 '죽음'이라는 실체에만 겁을 낼 게 아니라 죽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 죽음을 앞에 둔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죽음을 대하는 삶의 과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죽음을 객관적으로 천천히 바라볼 수 있도록 짜여진 '오늘의 죽음 Q&A'에 운 좋게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기쁘다. 요즘은 한장한장 천천히 읽으면서 곰곰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내 생애 한 번뿐인 죽음을 위해.


내가 대답하고 싶은 질문들을 골라봤다.


1. 이곳에 얼마나 더 머물고 싶은가?

나는 오래 머물고 싶다. 물론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내가 스스로 나를 케어하지 못하는 상태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될 수 있으면 이 세상에 오래 남고 싶다. 나는 아직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 젊은이라 그럴지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 조금 유치할지 모를 또 다른 이유는 오래 살아남아서 과학의 발전, 우주에 신비 등 이 지구에 비밀들을 다 보고 죽고 싶다. ㅎㅎ

2. 당신의 삶은 누구를 닮았는가?

누구도 닮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우리 엄마와 아빠만 봐도 그렇게 많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화목한 가정은 맞지만) 나를 키우면서 가보고 싶던 곳도 못 가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이 포기했을 것이다. 그 점이 아직도 나에게는 많이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하지 말자. 아이를 낳지 말자. 라는 생각들이 확고하다. 그렇게 29년을 그 누구도 닮지 않은 삶을 혼자 개척해 나아가다 현재는 아이러니하게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 내가 너무 모순적이긴 하다^^ 허허

3. 당신이 마지막으로 머무르고 싶은 숙소는?

최근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첫째날 머문 숙소 뷰가 너무 이뻤다. 조식을 먹으러 1층 공용 주방을 들어갔는데 큰 창 앞으로 바다와 하늘이 보이는 뷰 덕분에 가슴이 찡한 아침을 느낄 수 있었다. 만일 내가 마지막으로 숙소에 머물 수 있다면 아마도 숲, 도시보다는 넓은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택할 것 같다. 적당한 햇살 받으면서 아무 걱정 없이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눈이 즐거운 곳으로.

질문들 중 신박하고 재밌는 질문들이 많다. '시대 이동을 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로 가고 싶은가?', '인간의 수명 연장을 위해 동물 실험은 불가피한가?', '전혀 모르는 1000명의 죽음 vs 가족 1명의 죽음' 등 뭐지... 싶은 질문들도 많아서 죽음을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마냥 무겁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죽음에 대해 알게 됐다기보단... 내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야 할지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인 것 같다.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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