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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Watchmen 1 ㅣ 시공그래픽노블
Alan Moore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그래픽노블이란 장르는 일종의 미국 만화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만화책보다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면서 분량도 2~3배나 많다고 어디서인가 들은 적이 있다. 특히 이 왓치맨은 그래픽노블 중에서도 명작인데다가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 되었던 소식을 듣고 서는 너무나 반가웠다(결국 금전적인 문제로 사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만화책이 번역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인지이번에 발매된 왓치맨은 더욱더 빛을 발하는 지도 모른다.
어쨌든 택배를 받아본뒤 느낀 점은 일단 생각보다 두껍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첫페이지를 펴자마자 강렬하고 섬뜩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고, 읽는 내내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의식, 그리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내용을 한번 보자면 미국과 소련이 대치하는 시대(페러럴 월드임)에 미국국가 안보를 위해 히어로들은 나치, 공산주의자와 싸우고 범죄자를 처벌하게 된다. 여기서 나오는 히어로들 대부분이(이 중 정말 슈퍼 히어로도 있다.) 슈퍼맨 처럼 날아다니거나, 초속으로 지구를 몇 바퀴 돈 다거나, 눈에서 불꽃이나 얼음이 나오지 않는 현실적인 히어로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알 수 있어서 더욱 공감가는 지도 모른다.
많은 시간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운 히어로들은 서서히 찬밥신세가 되어간다. 사람들은 히어로를 두려워하게 되고 ,경찰들은 히어로가 자기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시위를 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킨 법령을 발표하게 된다. 이 법령이란 한마디로 히어로가 싸울 때는 정부의 허락을 맡고 싸워야한다는 내용인데 한마디로 정체를 밝힌 다음에 정부를 위해 싸워라
이런 뜻인 것 같다. 이에 히어로는 정부와 협력하는 쪽과 은퇴하는 쪽, 그냥 무시하고 싸우는 쪽으 로 나뉘어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어느날 코미디언이라는 히어로가 살해당하고 히어로는 장례식 장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히어로 중 로크셰어(이사람 혼자 법령 무시하고 싸우시는)는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대충 스토리는 이렇다. 이 책에서는 이런 빈틈없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히어로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도 이해해주려고 하지않고 서서히 고립되어가고 힘겨워하는 히어로의 모습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 언론은 그들을 조롱거리로 여기고 사람들은 그들은우스갯소리의 소재로 삼을 뿐이였다. 이제 히어로가 필요없는 세상이 왔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
어쨌든 이 책은 마치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을 주었고 심오한 언어유희를 보여주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또한 읽는 내내 긴장감이 느껴지고 숨을 쉴수가 없었다. 또한 히어로물인데도 현실감이 상당히 느껴질 수 있었다. 어쩌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빈틈없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날카로우면서도 심오한 대사, 그리고 특이한 화면처리, 터져 나올 것 같은 만화컷은 이 책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읽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고 특히 무더움 여름 더위를 가시게 해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