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스캔들
한송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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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로맨스 물을 보면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아오지만 고백하는 순간 그 관계마저 깨어질까 무섭고 두려워서 쭉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마음과는 다른 말을 내뱉고 있는 인물들을 보면 괜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누구보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사람의 곁에 서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고백하는 순간 자신이 유지해왔던 관계는 틀어지고, 그 사람의 곁에 조차 서있지 못하게 될까봐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어느 정도 공감하기에 더욱 짝사랑을 하는 인물들을 보면 감정이입을 하며 보게 되는 것 같다.


첫사랑인 선아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집안 사정을 이용하여 그녈 자신의 곁에 두는 차준이가 내심 얄밉기도 했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선아와 함께하고 싶었던게 차준이의 속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감정을 감추고 살아서 선아를 대하는게 아무렇지가 않은걸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수없이 노력해왔을까를 생각하면 괜히 짠하기도 하고, 그 마음을 많이 삭히고 삭혔을 차준이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다. 나는 그렇게 강인하지 못해서 내 마음이 보답받지 못하면 당장에 포기하고 말았을텐데 그 긴 시간을 인내해온 차준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결혼 후, 선아의 오해를 바로 잡고, 남자로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반대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게 정답이라고 여기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선아의 모습이 무척 눈치 없어 조금 답답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자신이 잘못 오해하고 있고, 차준이가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을 알게 되면서 그를 불편해하고, 거리를 두려고 하며 의도치않게 차준이에게 상처를 주고, 그나마 가까워졌던 사이를 더 멀게 만드는 것 같아 여주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내가 봤을 땐 내심 여주도 남주에게 감정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 자신이 그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 친구로서의 감정이라고 여기는 것 같아 그 부분도 살짝 답답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썸을 두 사람만 모르고 있는게 귀엽기도 했지만 알려주지 않으면 영영 두 사람은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부상을 입은 상태로 경기에 나가 지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그에게 나는 너가 패배자로 기억된 상태로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게 싫다. 라고 말해주며 용기를 복돋아주는 그 모습과 마음이 너무 예뻤다. 그러한 선아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하여, 당당하게 빼앗긴 타이틀을 가져와 은퇴를 당당하게 선언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누구보다 각별하게 서로를 챙기며,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느 무엇보다 이쁘고 사랑스럽다. 보답받지 못했던 사랑이라고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그 사랑이 이뤄질거라고 믿고 기다려왔던 차준이도 좋았고, 차준이에게 조금씩 노력하는 선아의 모습도 좋았다. 친구에서 연인이 된 두 사람이기에 아직은 어색하고, 서투른 부분도 많겠지만 그 모습마저도 달달하게 느껴진다. 첫 시작은 가짜였고, 끝은 진짜가 된 두 사람. 멀고 먼 길을 돌아온 만큼 지금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길 간절히 바라고 바라본다.


< 봄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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