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안정원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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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현대물, 잔잔물, 메디컬, 직진남, 첫사랑, 재회물, 전문직,


< 주인공 소개 >


# 강태준(19~34) : 한솔고등학교 부회장, 세한병원 신경외과 교수

- 한솔고등학교의 인기남인 그는 수업시간에 땡땡이 치고 담벼락에서 담배 물고 있는 모습을 한솔중학교 학생이 보면서 그 뒤로 깡패 강태준을 줄인 '깡패'라고 불리운다. 한솔중고 간부 수련회때 자신에게 물폭탄을 던진 단영이를 눈에 담아두고, 자신에게 건방지면서도 당돌하게 행동하는 단영이를 눈에 담게 된다. 그녀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우연히 그녀를 만나 도와줄때마다 그 값을 제대로 받아 치루었고 그렇게 그녀와 같은 시간,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 한가지 오해로 그녀와 함께 하룻밤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그녀에게 직접 만든 연주곡을 들려주고, 그녀에게 입술을 빼앗긴다. 그날 밤의 소동으로 단영이가 퇴학을 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그녀를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길에 오르기로 한다. 그녀와 그렇게 이루어지기도 전에 긴 이별을 한다.


# 서단영(17~32) : 한솔중학교 부회장, 세한병원 신경외과 간호사

- 어려서부터 영민해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3년 내내 전교 1,2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아 주변 사람들이 전국에서 알아주는 한솔고로 가는 걸 당연하게 물어볼 정도였음. 그러나 집안의 가세가 기울게 되면서 한솔고가 아닌 일반 인문고에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부모님과의 갈등이 불거지게 된다. 단영이의 어머니는 성적이 안좋아서 포기하는게 아닌 형편 때문에 포기하는 건 용납할 수 없었고,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한솔고에 진학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어느 날, 오해로 그와 함께 음악실에 갇혀 있게 되고, 한 여학생의 잘못된 이야기로 학교 퇴학을 당할뻔 했지만 태준이의 도움으로 학교 등교중지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 때문에 태준이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자신을 두고 간 그의 무심함에 가슴 아파한다.


< 줄거리 >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부모님에게 든든한 자랑거리였던 단영이는 집안의 가세가 기울면서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한솔고의 입학을 포기하고, 일반 인문고에 지원하겠다고 밝힌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시작되고, 결국 어머니의 고집에 못이겨 한솔고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하게 된다. 그녀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했다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그럴때마다 자신을 도와주며 신경쓰는 태준이의 관심에 학교 생활에 더더욱 힘들어 한다. 어느 날, 교실 칠판에 쓰여있는 글을 보고 음악실에 가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써놓은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태준이와 함께 음악실에 갇히고 만다. 그날 밤의 소동으로 자신이 퇴학 위기까지 갔었으나 태준이의 도움으로 학교 등교중지에 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혼자 두고 간 그의 무심함에 씁쓸해한다. 그렇게 그와 긴 이별을 하게 되고, 그와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그와 15년 만에 다시 재회하게 된다.


< 감상평 >


<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 라는 작품은 작가님의 분위기를 무척 잘 살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디컬이라는 소설에 비해 무척 무겁지 않고, 살짝 가벼우면서도 잔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편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의 이야기와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 약간 헷갈리기도 하고, 정신없던 부분도 있었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처음 만남을 가졌고, 어떻게 다시 재회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두 사람이 마음이 어떻게 맞게 되었는지를 그 과정을 더 자세하고, 임팩트 있게 볼 수 있었다.


철없던 시절,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기엔 무척 어린나이였지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들은 무척 순수하고, 순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냈어야만 했고, 여자는 혼자 남겨져야만 했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떠났어야만 했던 그 순간이 참 안타까웠다. 그렇게 여자는 남자의 빈자리를 그리워 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들을 견디며 보내야 했던 그 날들이 무척 지옥같지 않았을까. 아마 떠나간 남자 역시도 여자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그 마음만은 여자와 똑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위해 떠났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잡으려 하는 태준이나 사랑하면서도 갈 수 없다는 그러한 상황때문에 태준이를 거부해야만 하는 단영이의 모습이 계속해서 눈에 밟히면서 왜 이 두 사람은 쉽사리 이루어질 수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같은 사람이고, 그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를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건 그저 변명에 불과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하는 마음이 계속 생겼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고, 곁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잘해주라는 그 말이 떠오르면서 자신의 하는 일, 환경에 어떠한 불평불만없이 최선을 다하는 단영이의 모습과 가족을 생각하는 그 애정들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환경, 조건 그것들은 어떠한 걸림돌도 못된다는 듯이 여주만을 향해 올인하고, 여주의 마음을 다시 자신에게로 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남주의 일방통행과 바위같은 단단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를 사랑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가 없어 결국 그를 받아들이는 여주의 모습이 애를 태우는 듯 했지만 끝에는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모습은 나에게 무척 행복함을 가져다 주었다.


사랑이란,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다는 것을 작가님은 이 소설을 통해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차분하면서도 잔잔한, 마음이 따뜻하고 벅차오른다는 듯한 느낌이 무엇인지 아는 소설을 만나 무척 감성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이 작품을 읽다보니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반전 없이 이어지는 전개들은 무척 좋았고, 아쉬움 없이 뿌듯함과 만족감을 가진 채 작품의 끝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잔잔함과 감성을 자극하는 작가님이라면 언제든지 믿고 작품을 볼 수 있는 작가님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이루고 싶은 꿈을 포기하면서 까지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했던 남주와, 그를 잊지 못해 조용히 순애보처럼 그 마음을 간직한 채 남자를 기다렸을 여자. 그 둘의 이야기는 무척 따뜻했고,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뒷 이야기는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이 둘의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서로를 향한 빛을 비춘 채 이쁘게 반짝이고 있지 않을까 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 그들의 사랑은 길었다 >


< 봄 미디어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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