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랑이죠
향기바람이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 책 소개 >


"결혼할까?"
"생각해 보자."


현실적으로 결혼할 나이가 돼 버린 여자, 이경은

현실적으로 결혼할 사정이 못 되는 남자, 한도윤


10년하고도 1년 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연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곁에 있어 줬던 단 한 ㅅ람


"기다리는 거, 이제 못 하겠어."


언제까지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한계가 오더라.


"많은 걸 원한 게 아니야. 너와 함께이면 됐었어. 처음 그 때 처럼."

"난 너한테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남자이고 싶었다.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가 조금 더 나았으면 했었어."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과 미래를 그려 가는 사람

우리 사이는 놓지 못하는 정일까? 아니면 여전히 사랑일까?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뭘고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런데 여자라고는 난 이경은 하나밖에 몰라."


< 나만의 키워드 > 

: 현대물, 잔잔물, 오랜 연인, 첫사랑, 후회남, 상처녀, 기다림, 다정녀, 순정남, 이별


< 주인공 소개 >


# 이경은(31) : CYS 시사프로 구성작가.

- 시사프로 함께 여는 사회 구성작가로 일한지 7년, 막내작가와 서브작가를 전전하다 2년전에 메인 작가가 되었다. 그녀에게는 스무살 때부터 11년 동안 만나온 사랑하는 연인도 있었다. 결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가지고 있지 않았었지만 단짝 친구의 결혼식을 보고온 날 부터 조금씩 불안감과 초조함에 휩싸인다.

함께 해온 11년 이라는 시간에 대하여 확신을 얻고 싶었던 경은은 도윤이에게 무심히 결혼하자는 말을 건네어보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자, 좀 더 기다려 달라는 그의 말이 반복 될 때마다 기약없는 기다림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결국 그에게 11년의 길고 긴 연애의 마침표를 끝내는 이별을 고하게 된다.


# 한도윤(31) : 한운항공 항공사 부기장.

- 20 살 대학에서 처음 만난 경은에게 첫 눈에 반해 그녀와 자주 만나며 연인으로 발전하였고, 그녀와 11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집안이 점점 기울어지면서 빚을 떠안게 되었고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지시면서 돌아가시게 된다. 연인 경은이에게 짐이 되지 않고자 이별을 말하게 되지만 그녀는 묵묵히 도윤이의 곁에 남아 그를 돕는다. 나이 어린 동생과 몸이 약한 어머니 대신 자신이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도윤은 다른 누구보다 비행을 더 많이 하였고, 그 결과 1억 남짓의 빚만 남겨 놓는다.

사랑하는 연인 경은이가 결혼을 말할 때면 마음이 점차 무거워지고, 착잡해지곤 하였다. 그녀와 결혼을 하더라도 조금의 안정적인 삶과 여유를 가지고 있을 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결혼을 미뤄왔던 거지만 계속되는 기약없는 기다림의 지친 그녀가 먼저 이별을 고하고 자신을 떠나가자 괴로워 한다. 떠나간 그녀와 다시 잘 해보고자 그녀에게 직접 작성한 편지를 건네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격증을 더 취득하여 그녀가 있는 미국으로 그녀를 만나러 가곤 했다.


< 도윤이 무리하게 비행을 하는 이유 >


도윤이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던 그 해에 도윤은 미국 비행 훈련원에서 유학중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윤이의 아버지가 거액의 빚만 남겨놓은 채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진다. 도윤은 모든것을 잃고 빚까지 떠안게 되자 9년을 사귀어 온 경은이에게 이별을 말하지만 경은은 기다린다며 묵묵히 힘든 그의 곁을 지켜준다. 도윤은 경은이로 인해 정신을 차리고, 유학 생활을 다 끝 마친 후 돌아와 빚을 갚기 위해 쉴틈 없이 비행을 하게 된다.


< 줄거리 >


11년 이란 오랜 시간 함께 사랑을 키워 온 이 두 사람은 서로의 눈과 말투 행동만 봐도 서로의 속내를 파악 할 수 있는 결혼한 부부와도 다름없는 장수 커플이다. 20살 때 처음 만나 서로에게 반해 첫 연애, 첫 관계를 가졌고,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두 사람이다. 그 때 처럼 풋풋하고 설레임이 가득한 연애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다정다감하고, 무심하지만 서로를 아주 잘 챙겨주는 다정한 연인이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고 친구들의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부러움과 약간의 욕심이 생김을 느낀다. 비행을 마치고 오랜만에 만난 도윤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지만 중간 스케줄을 보며 다음 비행을 잡는 도윤이를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1억 남짓이 되는 빚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경은이에게 결혼 이야기를 듣지만 아무것도 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도윤은 경은이에게 1년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꺼내고, 경은은 알겠다 대답을 한다. 하지만 혼자서 감당하고, 힘들어 하는 도윤이의 모습에 혼자보단 둘이 낫지 않느냐, 둘이서 하면 더 쉽다. 나는 너가 날 필요로 했음 좋겠다 하지만 도윤은 경은이의 제안을 거절한다. 도윤은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자존심이 금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욕을 내뱉는다.


경은은 친구 지수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지수와의 이야기를 통해 계쏙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도윤은 경은이의 말에 초조함을 느끼며 더 강도놓은 비행 스케줄을 잡아 비행을 하곤 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여 더 바쁘게 지내는 도윤이의 모습에 경은이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누는 시간이 조금씩 시간이 줄어들면 들수록 이렇게 사이가 멀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법을 하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경은은 테스트기를 확인해보게 되고,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자 병원에가서 진료를 받는다. 진료 결과 임신 5주라는 결과를 듣고 도윤이에게 자신의 임신 소식을 알린다. 경은은 아이의 태명을 희망이라고 짓고, 방송국에 휴직신청을 한 채 집에서 방송에 나갈 최종 대본을 수정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는 하였다. 아랫배가 쪼이듯 아파오며 피가 새는 듯한 느낌을 받자 경은은 친구 지수에게 전화하여 같이 병원으로 향하고, 병원에서 청천벽력같은 유산 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아무리 애원을 하여도 사정으로 인해서 자신의 곁에 있어줄 수 없고, 시간이 지나도 그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기는 힘들지는 않을까, 이 기약없는 기다림의 끝은 어디일까, 영원히 끝나지 않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자 끝내 경은은 도윤이에게 11년의 연애의 헤어짐을 고한다
.

< 감상평 >


모든 것이 처음이였고, 11년이라는 시간동안 변함없이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하지만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달랐기에 이별을 말할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을 보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두 사람의 행복했던 과거를 그리며 현재를 살아가고, 모든 것을 같이 나누어서 하길 바랬고, 기약없는 기다림보다는 확신이 필요했던 여자 경은,경은이와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열심히 살고, 여자에게 짐이 되기 싫어 혼자서 모든것을 온전히 다 감당하고자 했고, 점점 지쳐가는 여자의 마음을 모른 채 여전히 기다려줄거라 믿었던 바보같은 남자 도윤, 두 사람의 모습이 참 많이 대조되더라구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점점 기울면서 하던 유학도 때려치우고 경은이와도 헤어지고 모든 것을 내던져 버리려고 했던 도윤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그 곁을 지키면서 그와의 사랑을 지켜내고, 그를 묵묵히 기다려주는 경은이를 보는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묵묵히 어떻게 한결같이 그 사람만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올 수가 있을까 싶었어요. 변하지 않고, 한결 같이 그 사람을 위해 그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지켜봐준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그 힘겨운 시간을 경은이가 묵묵히 견뎌왔다는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이 기다림의 끝은 어디일까, 이렇게 계속 기다리다 보면 내가 원하고 바라던 행복을 이룰 수 있을까, 이 기다림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거고,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었겠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외롭고 쓸쓸하고, 점차 소외감을 느껴갔을거고, 많이 지쳐갔을거에요. 그러다 기다림의 한계가 오게 되면서 도윤이에게 이별을 고하게 되었던거겠죠. 연애는 혼자 하는게 아니에요. 둘이서 같이 하는거에요. 상대방이 혼자서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그 다른 사람이 노력하지 않고, 변하지 않으려고 하면 그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이 두 사람도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던게 아닐까 해요.


아마 도윤이는 경은이가 지쳐가고 있었다는 사실 조차 느끼지 못했을거에요. 그저 얼른 빚을 갚고, 그녀와의 미래를 그려나가야지 하는 생각만이 도윤이의 머리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을테고,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기다리다 지쳐 헤어짐을 고한 경은이밖에 없었던거죠. 정신 차리고 경은이를 다시 붙잡기 위해 편지도 써보고, 전화와 문자를 수도없이 해보지만 그것으로도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없자 직접 자신이 경은이가 있는 미국에 찾아가 경은이를 만나려고 하는 도윤이의 태도에서 정말 경은이를 많이 사랑하는 구나, 이경은이라는 사람밖에 모르는 바보같은 남자구나, 정말 이경은 없이는 살 수 없는 남자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11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동안 연애하면서 변함없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놀라웠어요.


저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한 사람과 연애를 했었는데 그 시간동안 정말 힘든 일 다 겪고 지쳐서 헤어짐을 고했었거든요. 그랬는데 이 두 사람을 보니까 내가 더 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도 날 좀 더 이해해주었더라면 나도 이 두 사람 처럼 길고 긴 연애를 하면서 나도 내가 원하는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지난 사람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다시 아련해지면서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이 두 사람처럼 애틋하고 변함없이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랑이 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향기바람이 님의 책은 이 책이 첫 작품이었기도 했고, 오랜만에 읽은 잔잔물이었는데 무겁지도 않고, 지루하지 않아서 담백하면서도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이 작품 이후로 출간 될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또한 앞으로 작가님이 쓰시는 작품은 거부감 없이 편하게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 리뷰는 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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