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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개는 포기하지 않는다
키하라 노리코 지음, 김현정 옮김 / 비브리지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수채화 색감과 청량함이 최고.
첫 페이지에 나를 노려보는 남학생이 멋지게 그려져 있다.
"네. 시마자키 부장을 계속 좋아했던 아키즈키입니다"
"싫어. 난 너랑 제대로 사랑을 하고 싶어"
인물이 근접하게 컷이 잡힐 때 표정이 날카로워서 좋다.
동경하는 부장으로서 시마자키와 고등학생의 아키즈키가 나올 때의 풋풋함이 귀엽다
작가님이 그리는 인물들이 야릇하게 흘리는 표정, 울 것 같으면서 진심인 표정이 맘에 든다.
두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둘다 연하가 위인 이야기)
개인적으로 뒤의 단편 세타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 세타라고해서 앞에 나온 시마자키와 엮인 존재감 없는 대학생인가 했는데 맞았다..! 시간이 지난 후에 여전히 놀고 다니는 세타의 이야기가 더 으른스러워서 재밌었다.
작업거는 세타의 눈빛, 거기에 넘어가서 묘한 섹텐을 주고받는 쇼고 의 이야기가 야릇해서 더 재밌었다.
"손 좀 흔들었다고 달려오나? 개도 아니고"
"난 이정도는 세게 해야 좋아해"
다만 세타의 이야기에 앞 이야기 주인공인 아카즈키와 시마자키가 나오면서 약간 나이가 든 모습을 그리는데 어려우셨는지 처음에는 둘이 완전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
결국 손에 넣은 쇼고를 데리고 세타는 시마자키네 식당으로 자랑하러 가면서 대학생 때 일을 되갚는데(?) 같은 세계에서 두 커플의 이야기가 마침내 연결되는 느낌도 재밌었다.
시마자키와 아키즈키의 이야기가 작은 하얀 아기 토끼를 손에 안고 포근한 냄새를 맡는 느낌이라면 세타와 쇼고의 이야기는 재즈가 흘러나오는 바에서 레드와인을 마시는 느낌이다.
이 작가님은 정말 남자의 안달나고 안타까운 표정을 굉장히 잘 그리신다. 장면이 달라지면서 표정이 약간 어그러진 느낌이 드는 컷들이 있지만 깔끔하면서 날카로운 작가님 특유의 표정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놓을 수가 없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너무너무 기대가 되서 빨리 정발되었으면 좋겠다!!
수위 화이트질이 너무 깔끔해서 별 하나 뺏어용ㅜ 분명히 그리셨는데 흔적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