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임정일 지음 / 책나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책나무츨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모집 이벤트에서 운좋게 선물받은 책!!

 

 "동행" 

 

 





 

 

 

 

 

 

 

 


 

며칠 전

분위기 좋은 까페에 데려가

진한 커피향을 잔뜩 묻혀온 이 책은

 

 

 

 

 

 

 

 

 

 

 

 

 

 

 

행복을 꿈꾸는 나에게

실패를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흔들림 없는 삶을 원하는 우리에게

 

 

 

 

 

"우리 함께 걸을래요?"

라는 물음과 함께 책 속으로 안내했다

 

 

 

 

 

 

 

 

 

 

 

 

*

 

 

 

어떤 이야기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같은 이야기인데도

강렬한 여운때문인지

 쉽게 그 페이지를 못넘기는 사람이 있다

 

 

 

 

 

 

 

즉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내 경험, 내 생각과 딱 일치하는 이야기거나

아님 그것들을 확 뒤집어 엎어버리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동행'이라는 책에서

난 내게 딱 맞는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 '동행'이 제게 건네주었던

 행복열쇠들을 하나씩 꺼내볼까 하는데요

혹시나 여러분에게도 맞는 열쇠가 있는지

아주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셨으면좋겠습니다~

 

 
     

 

 

 

 

 

 

 

 

 

 

 

 

 

 

1.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10p

 

 

 

 

 

 

 자신의 삶을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지만, 

당장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

.

 

그렇다면, 아름다운 삶을 포기한 대가로 여유로운 삶을 얻었습니까? 

 

 

 

 

 

 

 

 

*passion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지만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미뤄놓기 일쑤다

 

 

 

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포기한 대가로

여유로운 삶을 얻어낸 것도 아니다

 

 

 

그 무엇도 우린 얻지 않은 것이다

 

 

여유가 없다면 아름다움이라도 잃지 말자

 

 

과제, 업무에 치여사는 와중에도

내 주변을 그리고 나를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책상 위에 조그마한 화분을 올려놓는 일이라도

아이라인을 좀 더 진하게 그리는 일이라도

오랜만에 보고싶은  친구에게 연락하는 일이라도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2.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19p

 

 

 

 

 

 

 

 

 음악을 하겠다는 아이, 소설가가 되겠다는 아이, 사육사가 되겠다는 아이

요리사가 되겠다는 아이에게

"그것은 힘들고 미래가 불분명하니 포기해라."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음악을 듣고, 소설을 읽고, 동물원에 가고, 외식을 하면서,

그들로 인해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풍요로웠음에도 풀구하고

"내 아이는 안 된다."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passion

 

 

 

 

        이 글이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 말 때문이었다

 

 

 

 

 

 

 

 

"그들로 인해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풍요로웠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안녕하세요"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한 남자가 고민을 들고 찾아온 적이 있다

 

 

 

 

사귀던 여자친구들에게

정육점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꾸 차인다는 것이다

 

 

 

 

 

 

이 때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나도 마음 속으로

직업에 대해서 편견을 갖지 말자 말자

하면서도 솔직히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부끄러웠다

그래서 이 구절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난 오늘도 그분들 때문에

하루를 풍요롭고 벅차게 보냈다

 

 

 

 

 

맛있는 고기를 먹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소리에

귀를 맡겼다

 

 

 

 

 

하지만 왠지

나도 그럴 것 같았다

내 아이에게만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만은

 

 

 

 

 

"야 ~ 돈 못벌잖아!"

"미래가 불안정하잖아."

"하루종일 일만하려고?"

하고 투덜댈 것 같았고

 

 

 

 

 

내 반려자를 고를 때로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직업에 대한 생각이 많다

 

 

 

물론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책들의 구절이, 텔레비전 속 사람들의 속삭임이

내 편견을 자극하고

 점점 옅어지게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3.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51p

 

 

 

 

 

 

 

 

 

 

 

신은 왜 우리에게 큰 눈 하나를 주지 않고

작은 눈 두 개를 주었을까요?

 

 

 

 

 

그것은 세상의 이면을 함께 보라는 뜻입니다.

 

 

 

 

한쪽 눈은 선을 보고 한쪽 눈은 악을 봅니다.

한쪽 눈은 기쁨을 보고 한쪽 눈은 슬픔을 봅니다.

한쪽 눈은 타인을 보고 한쪽 눈은 자신을 봅니다.

 

 

 

 

 

 

그렇기에 한쪽 눈을 가리고 보면

 다른 한쪽은 보지 못하는데

그것이 편견입니다.

 

 

 

 

 

 

 

 

 

*passion

 

 

신은 우리에게 엄청 큰 눈 하나를 줬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작은 눈 두개를 주었을까

 

 

정말 그럴 것 같다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던 구절

 

 

 

 

 

 

 

 

 

 

 

 

 

 

 

 

 

 

 

4.흔들림 없는 삶을 원하는 당신에게-195p

 

 

 

 

 

 

 

 

저자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지인 중에

 119 소방대원 이야기를 해준다

 

 

 

 

어느 날, 저자 임정일씨가

그와 우연한 기회에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화 도중

그 소방대원이 말하길

 

 

.

.

 

 

 

 

 

 

 

"아무리 사이렌이 울리고 경적을 울려도

앞을 가로막고 비켜주지 않는 차들,

충분히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양보를 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참, 서운해요'."

 

 

 

 

 

 

그리고 저자는

"참, 서운해요."

말에 멈칫한다

 

 

 

 

 

 

 

화가 나요, 얄미워요가 아니라

"서운하다"

 

 

 

 

그의 말은 저자의 가슴에

공명을 만들었다

 

 

 

 

 

 

 

 

 

*passion

 

 

이 일화는 정말 찐하게 공감이 가서

귀퉁이 한쪽을 접어놨다

 

 

 

 

사랑하는 사람과 된통 싸우고 나서

그게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간에

그의 입에서

진짜 너 '짜증나', '싫어'가 아니라

'나 정말 너한테 서운해.'란 소리가 나왔을 때

 

 

 

 

 

 

 

 

우린 마음은 어떤가?

 

 

 

 

 

 

 

 

서운함이란 감정은 대상에 대한 애정이

베이스로 깔려 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라 한다 

 

 

 

 

사람에 대해 기대치가 없다면

서운함이란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서운하단 말은

저도 모르게 마음을

 스르르 녹게 하는 건지도

 

 

 

저자의 가슴으로

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다

 

 

 

 

 

 

 

 

이해와 용서가 준비되어 있는 감정인 서운함 !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찐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너 왜그래', '이상해', '싫어'란 말보단

 

'나 너한테 서운해'라고

 

말하시길..♡

 

 

 

 

 

 

 

 

 

 

 

 

 

5.실패를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113p

 

*passion

 

 

마지막으로

 내가 '동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  나 똥 누러 간다 -

 

 

 

 

 

 

 

내용은 제목처럼 자극적이진 않지만

머릿 속을 쉽게 떠나진 않는다

 

 

 

 

 

 

 

 

 

저자의 고등학교 동창 중에

 아주 별난 녀석의 이야기~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부터 그 친구의

역마살은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대학을 다닐 땐 생활비와 여행경비를 벌기 위해

늘 서너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뛰어다닌 친구

 

 

 

 

 

 

 

대학을 졸업하고 모 건설사에 취직해

착실하게 월급쟁이로 일하길래

이제 좀 정신좀 차렸나했더니

 

 

 

 

 

 

 

역마살이 다시 발동해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

 

 

 

 

 

일년 만에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그 뒤로도 일이 년은 착실히 일하고

또 다시 일이년은 사라지졌다 나타나기를

나이가 오십 줄에 들어서까지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야 그렇게 돌아다니고도 아직 가볼 데가 남았냐?"

고 물어보면,

 

 

 

 

 

 

 

"어제의 갠지스강이 다르고 오늘의 갠지스 강이 다른데

왜 가볼 곳이 없겠냐"고 대답했던 그 친구

 

 

 

 

 

 

 

 

내 마음을 끌어 당긴 건 여기서 부터였다

 

 

 

 

 

이 친구의 특별한 점은 !

평생 여행을 다니면서도 자신의 여행에 대해

별로 떠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

 

보통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먼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사진 찍기게 급급하다

 

 

 

 

화려한 조명의 에펠탑을

흰대리석으로 둘러싸인 인도의 타지마할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웃고있는 사진을

SNS에 업데이트하기 바쁘다

 

 

 

 

 

 

" 나 여기 있어요!"

 

 

 

 

"나 여행왔어요!"

 

 

 

 

 

 

 

 

 

" 나 지금 당신들이 못가본 곳에

왔어요. 부럽죠?"

 

 

 

 

 

 

 

 

 

뭐 그게 아니라도

 

어떤 걸 배우려고

무엇을 남기려고

어떤 것을 잊지않으려고

수첩에 끄적이기도 하고

멋진 풍경을 촬영하기도 한다 

 

 

 

지금 이순간 존재하고 있는

나를 증명하고 싶기라도 한듯

 

 

 

 

 

 

 

 

 

.

.

 

 

 

하지만 그 친구는 달랐다

 

여행에 대해 물으면

 

 

 

 

 

 

 

"사람 사는 데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를 게 있나."

하면서 웃는다

 

 

 

한 번은 저자가 여행기를 써보면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권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

 

 

     
 

 

 

 나는 비우러 가는 거야.

내 속에 참고 참았던 숙변을 비우러 가는  거지.

내가 하는 거, 그거 여행 아니야.

그냥 똥 누러 가는 거야.

 

 

 

 

 

여행의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은

여행에서 뭔가 얻으러 가는 사람들이고

난 버리러 갔으니까 버리고 오면 그만이야.

그런데 내가 뭘 남기겠어?

똥 누러 간 놈이 똥 싸들고 오냐?

뒤만 닦고 나오면 그냥 일상인거야.

 

 

 

 

 

 

 

 

 

 

 

 

 

 

.

.

 

 

 

 

사람들은 무언가

잡고 있고 기억하고 소유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됨,

 비워낼 수 있음에서 나오는 건 여유와 편안함이었다

 

 

 

 

 

 

 

그의 털털한 성격이 묻어나오는

구수하면서도 시니컬한 말투는 그와 참 잘어울렸다

 

 

 

 

 

 

 

 

 

 

참 멋있는 아저씨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여행하는 날이 나에게도  올까

고것 참 어렵던데..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욕심부리지 않았던 작가의 마음씨도

마음에 든다

 

 

 

 

 

 

 

 

 

 

 

 

 

 

 

 

 

 

 

 그의 무소유가 부럽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의 무소유를 흉내 낸다면

나 역시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가지고 난 그릇이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릅니다.

다만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소신껏 살아가는

그에게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여행같이 가자고 하니까

 너는 뒷간에 누구랑 같이 들어가냐며

껄껄 웃던 그 아저씨

 

 

 

 

 

 

 피식 웃음이 나온다

 

 

 

 

 

 

 

.

.

 

 

 

"나 똥누러 간다."

 

 

 

 

 

 

 

"아저씨 잘 비우고 돌아오세요 ~"

 

 

 

 

 

 

 

 

 

 

 *

 

 

 

 

 

 

어깨 위에 있는 것들을 잠깐 내려놓고

조용한 음악이 유유히 흘러나오는

카페에 앉아 읽으면 좋은 책

"동행"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저절로 고개도 끄덕여 지기도 하고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여운을 담아가게 되는 책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