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지만 담담하게 풀어가는 스토리가...

실버 다이아몬드 외전 - 어둠의 지도
스기우라 시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4년 3월

스기우라 시호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다. 몽환적인 배경과 독특한 캐릭터 설정, 어찌 보면 주인공 뿐 아니라 조연, 엑스트라까지도...그들이 처한 잔혹한 상황과 그들이 겪어나가며 이겨내야 할 현실의 고난, 그 모든 것들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감을 부여함에도 그들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그들이 다른 이야기 속 영웅들처럼 뭔가 뛰어나다거나 특별한 것도 아니다. 평범한 이들처럼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당장 오늘 먹을 것을 걱정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담감을 느끼고 혼자 고민하고...그럼에도 그들은 함께 있기에 버틸 수 있고, 함께 이겨내며 모든 것이 지난 후엔 함께 웃는다.

그들의 그러한 모습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하기에 힘겨워하고, 혼자이기에 고독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