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영광된 대한민국 진실된 바른 역사의 서술
심천보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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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시작되었다. 3월하고도 23일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그리하다가 점점 여름이 찾아와 하지가 되면 낮이 가장 길어진다. 절기는 그때를 향하여 말없이 가고있다. ‘왜 이렇게 서두부터 절기 얘기를 하고 있을까?

『조선』이라고 불리우던 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달고 모처럼 찬란한 현대사를 만들어가다가 그만 다시 되돌림의 역사로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머리속을 스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는 손 안에 들어오기엔 조금 무게를 느끼는 육백 쪽이 넘는 분량이다. 하지만 대목마다 눈길이 가는 구절들로 상당히 채워져 있다.


이 책은 허구의 소설이 아니라 나라의 앞길을 걱정하는 모든 이의 가슴을 대변해주는 듯한 인상을 풍기며 역사적 사실을 간결하게, 때로 정감을 일으키는 시구(詩句)를 넣어 계속하여 읽게되는 책이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마치 점박이 옥수수같다는 생각이 든다. 점박이 옥수수는 노란색 알을 바탕으로 밤색, 검정색 알들이 군데군데 박혀있다. 이 책 역시 역사적 사건들이 나열되다가 중간중간 저자의 생각과 주장들이 흡사 점박이 옥수수처럼 들어있다.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전문 문필가의 주장보다 더 진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한 예를 들면 <다부동 전투와 소년병>이야기이다.

친구는 죽여달라고 애원을 했고 이 극단의 상황 속에서 소년병은 방아쇠를 당겨 친구를 안락사시켰다.” (150) 특히 소년병이 많이 전사한 곳은 낙동강 방어선, 그 중에서도 혈전이 심했던 다부동 전투였다. 부대가 후퇴할 때 힘이 약한 소년병들(14~16)은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그도 친구와 함께 뒤쳐졌다. 포탄이 떨어지는 파편이 친구의 몸을 꿰뚫었다. 적이 몰려오는데 친구는 걸을 수가 없었다

그 때 방아쇠를 당겼던 그 소년은 어느새 노인이 되어 그 노인은 지금도 그 친구와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어 매일 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150)

또 한 예로,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 가지의 원자로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다. 땅이 좁고 인구가 많은 한국 같은 나라는 고밀도 에너지 생산이 필요하다. 저밀도 에너지는 태양광이요, 고밀도 에너지는 원자력이다.

여의도 전체의 10배 이상을 덮는 땅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하나의 대형 원자로를 당하지 못한다. 문정권은 3년 동안 여의도 15배의 산림을 파헤치고 호수를 덮어 태양광 발전소를 세웠다. 원자력 발전소 2개의 발전량도 못된다. 자연환경의 파괴가 어마어마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파괴가 일어나야 끝이 날까.” (448)


이처럼 저자가 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는 마음은 마치 밀짚모자를 쓰고 밭에서 호미질하는 농부의 속적삼위로 배어 나오는 땀방울처럼 진하게 느껴진다. 총칼들도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것만이 전쟁은 아니다. 펜 끝으로 우리의 정신에 파고드는 외침도 또 하나의 소리없는 항거이리라.


요즈음 20, 30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더 나아가 10대의 초중고 학생에게도 이 책은 귀중한 살아있는 국정교과서가 됨직하다이들에게 알려야 한다. 사실이라도 알려줘야 알 수 있다.


그리하지 아니하면 대한민국의 지난 30여 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번창의 발자취는 미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버릴 수 있다. 성경의 복음서도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이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30~40년 지나 저들이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시간을 떠올려 다시금 써 내려간 기록물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일을 해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사진첩을 넘기며 지나간 세월을 추억하며 더듬어보는 그런 책이 아니다. 우리의 후손들로 하여금 바른 역사의식을 갖게하고 조국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살려 미래의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세워 나가도록 하려는데 그 뜻을 두고있다.

이 책 중간을 채 못 가서는 이와 같은 내용도 실려있다. “ 우리는 지금 거대한 내전에 휩싸여 우리 조상들이 그러한 원칙에서 세우고 봉헌된 나라가 이 지상에서 존속할 수 있는가를 시험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전쟁의 격렬한 격전지가 되었던 그 싸움터에 모여 있습니다 (중략) 지금 이 자리에서 헌납되어야 하는 것은 이 격전지에서 죽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탄생한 나라는 신의 가호 아래 새로운 자유를 느끼며 국민의 정부, 국민에 의한 정부, 국민을 위한 정부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236~237)


끝부분을 읽다 보면 우리는 어디서 많이 들었던 구절임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에이브라함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저자가 한글로 번역한 내용 일부를 올린 글이다.


끝으로 이 책 독후감 속에 성악가 조수미씨의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어쩌면 아래의 내용을 읽다 보면 저자 심천보 선생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물씬 풍겨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조수미씨는 서울 음대 성악과를 다니다가 중간에 갑작스런 사연으로 이태리 유학길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이들은 보통 5년에 걸쳐 끝마치게 되는 성악수업 과정을 2년 동안에 마치고 혜성같이 20대 후반에 젊은 성악가로서 세계 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그 후 그녀의 명성이 높아질 무렵, 이태리의 유명한 한 레코드 회사 사장이 그녀에게 첫 성악 음반 발매를 제의해 온다. 이때 조수미는 그 사장에게 다음과 같은 계약조건을 내세운다.


첫째, 한국의 가곡 보리밭을 실어줄 것. 둘째 그 보리밭곡명을 한글로 쓸 것. 이 내용을 들은 사장은 그렇게 해서 음반이 발매되었을 때 과연 그 음반이 팔리겠냐고 하면서 아울러 당시 한글 활자가 영국에는 없기에 곤란하다는 뜻을 비쳤다. 그 순간 그녀는 British Airway(영국항공)에 가면 한글 활자가 있다고 알려주면서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사장의 제의를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레코드회사 사장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조수미의 첫 음반이 마침내 회사에 나오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일은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로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일로 남게 되었다.


그 후 성악가 조수미씨는 88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전야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세계를 향해 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조국이 자신을 부를땐 어떤 선약도 뒤로 미루고 달려온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 책을 읽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피가 끓고있는 나이가 아닌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어서기를 바란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하고싶은 이야기도 바로 그런 뜻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젊은이는 나라의 기둥이다. 이들에게 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정치를 밑받침으로 하여 대한민국의 번영과 자유민주주의를 온전히 이 땅에 확립하고자 함에 저자의 깊은 뜻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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