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 개론
빌 아놀드.브라이언 베이어 지음, 류근상.성주진 옮김 / 크리스챤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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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양식비평학 입장을 일부 수용하면서 시가서와 지혜문서의 개론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아닌 고대근동 지역의 지혜문학을 소개하면서 성경의 지혜문학을 비교한 것은 구약 성경의 일부가 저자의 독창적인 작품이 아닌 고대근동 지역의 문학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음을 뒷받침해준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문학적 교류가 성경의 영감됨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논증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아쉽다.

 잠언의 말씀이 언약이나 명령이 아니라 삶의 일반적인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는 주장은 잠시 신선함을 준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은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그 원리와 정신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잠언 해석에만 적용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윤리적 내용에 대해서도 동일한 주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가서의 해석에 대한 입장은 전통적인 입장(예표적, 우화적 해석)이 아닌 문자적 해석을 지지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성경을 통해 계시된 사건이 상당부분 현재(혹은 가까운 미래)와 미래(혹은 먼 미래)를 동시에 가리키는 이중모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예표적이고 우화적인 해석이 무리한 해석이 아니라 문자적인 해석과 함께 취할 수 있는 해석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표면적으로는 남녀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그 백성, 그리스도와 신부와의 관계를 예표하는 것이다. 바울이 남녀의 결혼에 담긴 영적 비밀을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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