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집 이야기 8899 땅콩집 이야기
강성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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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들 죄를 짓고 싶어 지을 것이며, 누군들 살고 싶지 않아서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모두가 오십 보 백보, 도토리 키 재기 인생이거늘, 많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면 똑같아지거늘, 양심과 도덕을 운위하던 사람들도 자기 자신의 일에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 p.378

 

<땅콩집 이야기> 8899는 노태우가 대한민국의 제1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1988, 대학 교수에 취임한 주인공 이태민이 박사 학위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대학 교수인 이태민과 정치인 아버지의 삶이 엮이고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위의 태민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태민은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장남의 이름 아래, 우여곡절을 겪는다.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건들이 나와 다른 책들보다 읽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소설로 접하니 더 와 닿았고 재미있었다. 역사책은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에 대해서만,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책적인 변화 위주로만 이야기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그 사회를 살아갔던 사람의 눈으로 역사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래, 내 의지나 능력과 무관하게 이 세상에 태어났던 것처럼, 이 세상 살아가는 일 또한 나의 의지와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 음악의 쉼표처럼, 일단 쉬고 보자. 숨을 쉬어야 다음 노래가 이어지는 것처럼,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다음 삶도 이어질 것 아닌가?” - p.390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태민은 다시 삶을 열심히 살아가기로 다짐하면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그 풍파를 함께 따라온 독자로써 묘하게 위로를 받았던 문장이다.

 

이 책으로 이제야 땅콩집 시리즈를 접했다. 이 소설은 <땅콩집 이야기>의 마지막 시리즈이지만, 이전 이야기를 몰라도 책을 읽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다행이었다. 앞의 이야기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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