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눈 창비청소년문학 84
주디 블룸 지음, 안신혜 옮김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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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퍼뜩 정신이 났다. 아빠와 다시는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깨달음이 몰려왔다. 다시는. 아빠는 돌아오지 않을 거다.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으로 아빠를 잃은 열다섯 살의 소녀 데이비. 아빠와의 추억이 가득 남겨져 있는 공간 속에서 두려움과 슬픔에 떨던 데이비의 남은 가족들은 좀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고모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엄마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일상적인 생활조차 불가능할 지경이 되어버리자, 길어도 한 달 정도의 방문일 거라는 데이비의 예상과는 다르게 고모 집에서의 삶은 지속된다. 끝없이 안전을 위해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막는 고모와 고모부의 억압 속에서 벗어나 협곡으로 달아난 데이비.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소년, 울프.


눈빛이 슬퍼 보여, 타이거. 밝게 웃어도 눈빛은 슬퍼 보여. 서로의 눈빛에서 슬픔을 읽어낸 울프와 타이거-데이비는 울프에게 자신을 타이거라고 소개했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던 아픈 기억들은 데이비의 삶을 조금씩 물들이고 있었고, 그 기억으로 데이비뿐 아니라 어린 동생과 엄마 역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다. 두렵기 때문에 숨었고, 두렵기 때문에 도망쳤지만, 차츰 두려움에 맞서는 방법 외에는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데이비. 과연 데이비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청소년 문학 작품이라고 했지만 무척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호랑이의 눈>. 개인적으로 내용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더 몰입하게 됐고, 더 슬퍼하게 됐고, 더 화나게 됐다. 책 속에는 데이비가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의 기로에서 한 쪽씩 택한 두 부류의 사람이 나온다. 첫 번째로 두려움을 마주하지 않기로, 자신의 슬픔을 덮고 넘어가기로 결정한 부류다. 나를 가장 화나게 만들었던 고모 그리고 고모부가 이 부류의 대표 인물이다. 위험한 것을 극도로 거부하면서 핵폭탄을 만든다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안전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트렁크에는 언제나 총을 가지고 다니는 모순적인 인물들.


두 번째 부류는 데이비가 택했듯, 두려움을 마주하고 슬픔을 인정한 뒤 주저앉지 않고 일어난 사람들이다. 한 번의 경험으로 무서워하면서 애초에 그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모험하지 않는’ 삶을 택하기보다는, 경험 속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더 단단해진 자신의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 자, 그러면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자.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서 있을까? 나는 어느 길을 걷고 있는가?


두려웠지만 결국 피하지 않고 맞서기로 결심하기까지 데이비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결심을 울프에게 편지로 남기면서 ‘안전 노이로제’에 걸린 고모와 고모부를 뒤로 하고 길을 떠난 데이비. 어렵지만 옳은 결정을 내린 데이비를 바라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려움을 피하려고만 했던,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데이비가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함께 하자고. 함께 걷자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두려움에 맞서야 하고, 두려움에 직면해야 한다.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모험을 할 것인가, 두려움에 갇힐 것인가. 데이비가 울프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썼던 말인데 결국 이 말이 <호랑이의 눈>의 핵심이지 않을까. 열다섯 살 데이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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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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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결혼하고 애 낳았다고 회사를 못 다니고 육아휴직을 못 쓰냐고요? 네, 아직 그런 세상이에요. 부끄러웠다.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나름 깨어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밝다고 느꼈지만 이건 다른 차원의 무지였고 부끄러움이었다. 내가 단지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 척 했다는 것에 대한, 심지어 당연하게 여겼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나도 알고 당신도 이미 알 듯, 때때로 피해자들은 가해자보다 방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더 심각한 2차 가해를 받게 된다. 그런데 나는 왜 그동안 가만히 있었을까?


그녀의 이름은 소진이다. 그녀의 이름은 나리다. 그녀의 이름은 주경이다. 그녀의 이름은 민주다. 그녀의 이름은 은서다. 그들의 이야기가 조남주의 신작 <그녀 이름은>에 실렸다. 누군가는 육아휴직에 대해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고부간의 갈등과 권력 그리고 불평등에 맞서 싸운 투쟁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손주들을 돌보며, 혹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우면서 살아간다고 고백한다. 누군가는 성적 소수자를 대표해 입을 연다. 또 누군가는 자신이 겪어야만 했던 차별과 성추행, 나이에 대한 선입견과 ‘여자’이기 때문에 갖는 편견에 대해 얘기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스물일곱 개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가 깨달았다. 그녀의 이름에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나 역시 포함된다는 사실을.


안 해야 하는 말을 안 하는 사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내가 삼킨 말, 다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말들을 생각한다.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내가 이들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지만, <그녀 이름은>이 이미 답했다. 할 말 하는 사람이 되자고. 그게 유일한 길이라고.


책을 다 읽고 난 이후, 여운이 가시지 않아 한참동안 표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제목 이후에 줄이 그어져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그녀 이름은> 이라는 문장을 끝맺지 않고 빈 공간으로 비움을 채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 나와 당신이라는,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이야기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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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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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 총이, 라이플총처럼 길고 검은 총이 쥐여 있다. 다른 누군가가 서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돌아서고 있다. 더 이상 보지 않는다. 그녀는 링컨을 꽉 붙들고 안아 올린다. 그녀는 달린다. 평범한 어느 늦은 한 오후, 조앤은 네 살배기 아들 링컨과 동물원을 방문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을 좋아하고, 배트맨과 슈퍼맨, 아이언맨 같은 슈퍼 히어로 서사시를 만들어내는 링컨을 바라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조앤. 동물원이 문을 닫는 오후 5시 30분되기 전, 다음을 기약하고 동물원 입구로 향하던 그는 섬뜩하리만치 고요함 속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의문을 가진다. 그리고 발견한다. 지체하지 않고 뛴다. 달아난다. 살기 위해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폐장 시간을 노려 그들이 ‘파티’라고 부르는 행동을 시작하는 세 남자. 죄책감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도, 분노도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무언가를 죽이는 것을 통해 느껴지는 희열 그리고 쾌감만 남아 있을 뿐. 상대방의 고통을 즐기고, 아무 이유 없이 총을 발사해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면서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숨어 있는 사냥감들을 찾아서. 그렇다. 그들은 사이코패스다. 


엄마는 총알도 막을 수 있어. 뭔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저 밖에 있는 것보다 강하고 빠르고 똑똑해. 사실은 할 필요조차 없는 말이다. 링컨은 이미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그녀 자신도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마치 게임인 것처럼, 동물원이라는 세계 안에서 마치 자신들이 왕이라도 된 것처럼, 동물이든 사람이든 눈에 띄는 것이면 무작정 총을 쏘는 알 수 없는 존재. 조앤과 아이가 낸 옅은 숨소리가, 움직임이, 휴대폰 불빛이, 찰나의 선택이 그들의 생존을 결정짓는 숨 막히는 동물원. 조앤과 링컨, 그리고 동물원 안에 숨어 있는 사람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아이는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계속 울고, 칭얼거리면 그들이 두 사람을 찾아내기 쉬울 게 뻔하니까. 그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다. 자신만 위험해 처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앤은 아들 링컨에게 이 모든 것이 악당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가만히, 조용히 숨어 있어야지만 이기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나는 살아남지 못해도 너는 살아야 하니까.


도덕적인 그리고 윤리적인 관념들은, 기본적인 도리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그 날의 밤, 그 날의 동물원. 누군가는 도덕과 윤리적인 관념을 버렸지만, 조앤은 모성애로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아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조앤. 그는 심지어 타인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지킨다. 엄마의 존재는, 엄마의 힘은 여기서 발현된다. 그런 말도 있지 않던가.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고.


한 번 잡자마자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어느새 나는 조앤 그리고 링컨과 함께 밤의 동물원 속에 들어가 있었다. 악당들과의 숨 막히는 ‘숨바꼭질’은 새벽이 오고 나서야 끝이 났다. 모성애를, 그리고 엄마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밤의 동물원>. ‘최고의 범죄 소설’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몰입해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끝까지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놔두지 않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더운 여름, 섬뜩한 범죄 소설을 읽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이번 여름에는 <밤의 동물원>, 너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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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 엽서북 : 옐로우 에디션 -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해 그려보는 손그림 엽서북
공혜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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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대로 즐겁게 그리기.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나 자신이 무척 잘 알았기 때문에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멍석을 깔아주면 깔아줄수록- 꺼리게 되었다. 글씨를 쓰거나 메모를 할 때,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씩 종이 모퉁이에다가 그림을 끄적거리고는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림이 주는 위안을 느낄 수 있었다. 끄적거리며 느낄 수 있는 위안을 좋아하게 되니까 그림 그리는 것 역시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도 깨달았을 무렵, ‘만들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소질은 없는 것 같아요’ 라고 느끼는 사람에게-맙소사, 나다!- 추천하는 책 <손그림 엽서북>을 만나게 되었다.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해 그려보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그림엽서 48장과 그림 배경이 있고 연습할 수 있게 돼 있는 엽서 48장이 수록돼 있는 <손그림 엽서북>. 일상 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뭇잎을 가지고 상상력과 잉크를 더해 완전 다른 느낌의 엽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두 엽서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자 나도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엽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펜 한 자루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으니까.


많고 많은 엽서 중에 내가 고른 것은 바로 이 엽서. 딱 바라보았을 때 강아지가 생각났고-나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마침 엽서를 보낼 대상 역시 강아지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그림 엽서북> 속 엽서들은 가위로 자를 필요 없이, 절취선이 이미 있어서 손으로 뜯으면 엽서로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채워야 하는 엽서 위에 나만의 느낌대로, 나만의 색으로 채워보리라 결심했다.


결심한 것이 참 무색하게도 ‘강아지’를 떠올렸는데 옆에 완성돼 있는 엽서에 이미 ‘강아지’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따라하게 됐다. ‘개성 넘치는’,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그려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듯싶다. 하지만 초보자인 내가 선을 몇 개 그렸을 뿐인데 제법 그럴듯한 구석을 갖춘 엽서를 바라보면서, 다음 번 엽서를 쓸 기회가 생길 때에는 꼭 개성 넘치는 엽서를 만들어보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엽서를 만든 이후에는 다음 달이면 생신을 맞이하시는 엄마를 떠올렸다. 참 신기하게도 엄마 생신에 내가 태어났다. 엽서를 쓰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특별한 엽서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나만의 엽서를 만들 수 있고 적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 매력적인 <손그림 엽서북>. 엽서를 보내는 나도, 받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기억과 엽서로 남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엽서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손그림 엽서북>을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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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의 로봇
데보라 인스톨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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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내가 또 새고 있구나. 눈물 한 방울이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아니야. 벤은 새고 있지 않아. 벤은 치유하고 있어. 안드로이드 로봇이 보편화되어 가정마다 보급된 미래의 영국. 세계적으로 로봇들은 이미 인간들의 삶 속에 친숙한 존재들이었지만, 일상 속에서 로봇의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벤은 그 흔하디흔한 안드로이드나 구형 로봇마저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런 벤의 집 정원에 웬 로봇이 하나 나타난다. 무척 투박하고 서툴게, 급조한 것처럼만 보이는 로봇. 그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응. 벤은 탱의 친구. 탱은 벤을 사랑해. 번듯한 직장 하나 없고, 스스로도 ‘무언가를 이룬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여기는 벤. 그 누구도 원하는 것 같지 않은 초라한 외모에 고장난 로봇 ‘탱’의 모습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발견한 벤은, 처음으로 무언가를 이뤄보겠다고, 도전 의식을 갖게 된다. 탱을 고쳐주겠다고, 탱을 살리겠다고. 설령 그 일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하는 일이라고 해도. 설령 그 일이 불가능하다 해도.


이봐 탱, 너는 쓸모가 있어. 넌 아무것도 입증할 필요가 없어. 나한테도, 다른 누구한테도. 너는 네 존재 자체로 훌륭해. 벤이 지구 반 바퀴를 돌며 탱을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여정 끝에서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다. 존재 자체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 존재 자체로 훌륭하다는 것. 돌아보니 벤도,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애를 쓰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나와 벤에게 탱은 말한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느려도 괜찮다고. 쓸모없는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지는 날, 나조차도 내가 싫어지는 날,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내 정원의 로봇> 탱을 통해 정말 많은 위안을 받았다. 벤과 탱이 여행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바라보기만 해도 잔잔한 미소와 기쁨을 선물해준 사랑스러운 꼬마 로봇 탱. 그들의 여행길에 동행하면서 함께 울고, 웃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도 치유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탱이 말해줬던 것처럼. 내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을 나만의 꼬마 로봇은 누구일까? 벌써부터 사랑스러운 꼬마 로봇 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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