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과 돌의 노래 2 - 변란 속에 핀 꽃
김영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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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정에 머무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토록 혐오하던 권력을 잡겠노라고 다짐하며 개경을 향한 뒤, 김돈후는 아버지 김부식의 영향력으로 궐에서 한 자리를 잡게 된다. 한편, 서경에서 반란을 일으킨 묘청과 서경 일파를 뿌리째 뽑기 위해 토벌군의 사령관으로 임명된 김부식은 가장 먼저 운의 아버지이자 서경파의 일원이었던 정지상 등을 숙청, 서경과 연루된 사람이라면 모두 다 붙잡아 옥에 가두게 되었다. 

개경에 왔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숙청 장면을 목격한 운과 그 곁에 함께 있었던 나란, 그리고 울분에 휩싸여 김부식에게 덤비려던 운의 목숨을 구한 김돈후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지고 만다. 한편, 누군가의 밀고에 의해 미처 구안정을 떠나지 못하고 붙잡힌 온요는 구안정 사람들을 무사히 새 산채로 이동시켜주는 대신, 개경 자신의 곁에 머무르라는 돈후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운을 배신하고 만다. 자신에게 마음을 주었지만 또 다시 운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온요, 또 운만을 바라보고 있는 온요를 보며 낙담하는 돈후. 온요와의 관계, 또 아버지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 존재인 운과 대결을 해야만 하는 돈후는 뒤틀리는 관계를 바라보면서 혼란 속에 빠진다. 과연 돈후는 가정과 사랑, 그리고 우정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


[징과 돌의 노래]는 고려 시대 당시의 모습을 소설로 잘 녹여낸,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역사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려의 17대 왕인 인종의 시대와 천도, 그리고 김부식과 묘청의 이야기 뿐 아니라 그 당시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이 모든 사건들을 통해 책의 내용이 점점 영화화 돼 가는 것을 독자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픽션이 가미돼 있기는 하지만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쓰인 책이라는 것 역시 이 소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며 읽기에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고려 백성들의 삶, 그리고 혼란스러운 그 상황 속을 겪어나간 여러 명의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고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3권이 벌써부터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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