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 강의 - 전통 형이상학에 대한 분석적 탐구
마이클 루 지음, 박제철 옮김 / 아카넷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론
1) 형이상학이란 존재로서의 존재(being qua being)에 대한 탐구로서, 사물들이 속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 무엇인지, 가장 일반적인 범주가 무엇인지와 범주들 사이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2) 개념적 도식론자들은 사물을 파악하는 개념 틀이 일종의 스크린으로서 사물 자체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든다고 보지만, 전통적 형이상학자들은 개념틀이란 대상 자체로 나아가게 하는 통로이자 길이라고 본다.

1 보편자 문제1(형이상학적 실재론)
1) 실재론자들은 사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언어 이전의) 객관적인 유사성이 실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바로 보편자로서, 보편자에는 사물들의 속성properties, 사물들의 관계relations, 종kinds 등이 있다.
2) 1항 보편자(속성)란 색, 모양처럼 개체수준에 속한 보편자이며, 대상은 속성을 소유하지만 또한 종에 속함으로써 그 종을 예화하는데, 이때 종은 개체의 정체성을 구성하므로 '개체화한 보편자'라고 말할 수 있다.
3) 주-술 문장에서 술어는 대상을 지칭하면서 그 대상에 대해 참이 되고 대상들에 의해 만족되는데, 술어는 보편자를 지칭하고 주어의 지칭체는 그 보편자를 예화한다.(플라톤은 용감하다. Plato is courageous.)
4) 'a is F.a는 F이다.'라는 형식의 주-술 문장은 'a exemplifies F-ness.a는 F-ness를 예화한다.'로 번역될 수 있는데, 여기에 포함된 추상 단칭 명사(세모남,용감함)는 보편자의 존재를 전제할때에만 참이 된다.
5) 형이상학적 실재론은 일반 용어 전체에 무차별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예화하지 않는' 술어의 예화함이라는 역설과 'F-ness를 예화함'의 무한 반복이라는 퇴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6) 보편자의 존재를 경험적으로 파악하려는 과학적 실재론자들은 물리학에 속하는 보편자와 거기에 수반되는 비물리적 보편자를 나누는 이들과 물리학적 보편자 이외의 용어를 거부하는 제거주의자들이 있다.
7) 플라톤주의자들에게 보편자란 개체들 간의 속성 일치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실체이기 때문에 존재론적으로 개체들에 선행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에게 보편자의 존재는 사물들의 존재에 의존한다.

2 보편자 문제2(유명론)
1) 각각의 이론들의 설명력이 비슷하다면 더 단순한 이론을 선호하게 되는데, 실재론은 개체와 보편자라는 두 범주 존재론에 의해 수행되는 작업인 반면 유명론은 한 범주 존재론으로 동일한 설명력을 보일 수 있다.
2) 극단적 유명론은 보편자를 배제하고 속성 일치나 추상물 지칭 자체를 개체의 근본 측면으로 보는데, 이 설명의 범주적 엔터티는 단순하지만 분석되지 않은 개념을 다수 포함하기 때문에 설명력이 단순하지 않다.
3) 셀라스에 따르면, 추상 단칭 명사는 보편자 없이도 그가 분배 단칭 용어라고 부르는 것, 즉 'the K'의 형태를 띠는 개별 명사(그 '용감함')들로서 표현 가능하며, 궁극적인 엔터티는 발화하는 개별 인간들뿐이다.
4) 트롭 이론가들은 구체적 개체들과 속성 모두 개체이며, 추상 단칭 명사는 유사한 트롭들의 집합의 이름이라고 말하는데, 서로 다른 보편자가 하나의 대상에 예화되는 것과 달리 집합은 개체와 일대일 대응한다.

3 구체적 개체1(기체, 다발, 실체)
1) 구체적 개체를 존재론적으로 분석하는 입장 중에 기체基體 이론이 개체를 여러 속성과 그 밑바탕에 놓인 기체로 이루어진 전체라고 보는 반면, 다발 이론은 기체는 없고 개체란 속성들의 "다발"이라고 말한다.
2) 기체 이론에서는 속성과 이것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무속성 기체가 구체적 개체를 구성하며, 다발 이론에서는 개체의 속성들을 묶는 특별한 관계가 통일성을 유지시켜 주는데 이 관계는 전적으로 우연적이다.
3) 다발 이론에서 속성들이 개체에게 참됨을 부여하는 것은 필연적인 관계이지만, 기체 이론에서는 속성들의 소유자들 모두 자신의 정체성에 어떤 속성도 포함하지 않는 무속성이므로 이들의 관계는 우연적이다.
4) 유사한 x와 y간에 x(y)는 'x(y)와 동일함'이란 속성을 갖지만, y(x)는 이 속성을 갖지 못하므로, '구별 불가능자 동일성 원리'가 성립하는데 다발 이론은 구체적 개체를 전제하지 못하므로 이 논리에 위배된다.
5) 무속성 기체는 구체적 개체의 본질적 속성들과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그들을 소유한다는 역설에 놓여 있으며, 본질적 속성의 내재성을 인정하면 그보다 낮은 층위의 기체를 무한 상정해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
6)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들에 따르면 종이란 그 종의 구성원들에 선행하며 구성원들의 특징을 결정짓는 보편자이고, 구체적 개체란 속성 다발이나 집합의 원소로 분할할 필요가 없이 그 자체가 기본적 엔터티이다.

4 명제
1) 실재론자들은 진술의 참/거짓을 드러내는 that–절을 의미론적으로 받아들여 '명제'라고 지칭하는데, 명제는 본질적인 진릿값의 소유자로서 진술과 생각의 대상이며 세계에 대한 공유된 개념화를 가능케 한다.
2) 명제는 세계에 대한 그림/표상으로서, 대상이 어떠하다는 것과 대상을 어떠한 방식으로 그려낸다는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므로, 명제는 다른 것들로부터 파생되지 않은 진릿값을 가지는 추상적 엔터티이다.
(명제에 관한 유명론적 입장 생략)

5 가능 필연
1) 필연, 가능, 불가능, 우연 등의 개념이 양상 개념인데, 경험론자들은 양상 개념이 언어적 보증에 불과하며, 양상 개념을 포함한 문장들은 문장들 사이의 추론 관계를 보여주는 외연성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2) 라이프니츠의 착상을 이용하면 명제 p는 어떤 세계 W에서 참/거짓이지만 다른 가능 세계 W'에서는 거짓/참일 수 있으며, 이러한 가능 세계는 무한하므로 적어도 하나의 가능 세계 W에서 p는 참일 수 있다.
3) 가능 세계 실재론이 각 세계가 개념적 그물망으로 연결된 보완 관계라는 점으로 양상 개념을 설명하는데 반해, 가능 세계 유명론은 통세계적 개체를 부정하며 다만 이들간의 유사성/닮음 관계를 인정한다.
4) 플란틴가는 우리가 속성의 존재와 예화를 구분하는 것처럼, 가능 세계를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현실화될 수 있는 설계도로 간주하여 현실 세계의 내용물 중 하나로 편입시킴으로써 사태를 현실주의로 설명한다.

6 인과성
1) 일반적으로 인과성이라고 말하는 필연적 관계는, 흄에 따르면, 한 집합에 속하는 사건(K1)과 다른 집합에 속하는 사건(K2)이 특정한 시•공간적 관계를 맺고 작동하는 불변의 결합 또는 규칙적 연쇄일 뿐이다.
2) 인과성을 반양상적 규칙성으로 분석하려는 시도 중에는 아이너스(INUS) 조건이 있는데, 이는 사건 x의 발생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충분조건인 요소와 충분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요소의 결합을 뜻한다.

7 시간의 본성
1) 더 먼저와 더 나중이라는 관계적 개념들인 B-계열 내의 사건은 고정불변이며, 과거, 현재, 미래라는 A-계열의 규정성을 전제로 성립하는데, A-속성은 세 시제를 동시에 가져야 하므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2) B-이론가들은 고정불변하는 무시제적 시간틀과 그 안의 내용물이 모두 실제적인 것이며, 변화를 겪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겪는 대상 사물이므로 개체들은 영원한 자기 고유의 시간을 갖는다고 말한다.
3) A-이론은 시제와 관련된 언어적 표현을 긍정하며 현재의 사건들이 존재론적으로 특권적이라는 입장, 현재와 과거만이 실재적 의미를 갖는다는 입장, 과거는 소멸하고 현재와 미래가 실재한다는 입장 등이 있다.
4) 새로운 B-이론은 시제적 언어를 인정하지만 그것이 곧 시간 그 자체가 시제화되어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시제적 문장이 참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무시제적 언어로 정식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8 구체적 개체2(시간을 뚫고 지속함)
1) 이동 지속 이론은 구체적 개체가 각각의 시간에 완전한 전체로 존재하면서 지속한다고 보고, 확장 지속 이론은 구체적 개체란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하며 겹치기도 하는 각각의 시간적 부분들의 합이라고 본다.
2) 확장 지속 이론의 존재론은 시간적으로 "더 작은"것들도 "더 큰"것들만큼 실제적이므로, 전체를 부분으로 무수히 분할할 수 있는 것처럼, 부분을 조합해서 전체를 만드는 방식도 무수히 많고 실제적이라고 본다.
3) (확장 가능 이론의 속성 변화 설명은 5장의 3)요약 참조)
4) 이동 지속 이론은 기본적 엔터티인 "엄밀하고 철학적인" 사물이 아니라 "느슨하고 대중적인" 사물들을 대상으로 동일성 개념을 도입하여, 부분의 변화가 동일자 구별 불가능성의 원리를 위반하는 것을 피한다.

9 반실재론의 도전
1) 전통 실재론은 정신 독립적인 세계가 있으며, 이 세계는 우리의 믿음과의 대응여부와 별개로 진리값을 가진다고 보지만, 반실재론은 실재를 정신화하여 우리의 인식적 도구와 방법(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 더밋에 따르면, 어떤 진술의 진리 조건은 명시적 지식과 암묵적 지식이 있는데, 암묵적 지식은 진리값을 확정할 수 없는 사적 인식 상태에 놓여 있으므로, 진리란 인식을 거친 정당화된 혹은 보증된 긍정이다.
3) 콰인에 따르면, 우리의 인식은 항상 (개인적) 배경 언어를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특정 대상에 대한 지칭이 타인과 동일한 대상을 가리킨다는 보장이 없으며, 한 단어와 사물을 묶는 특정한 연관 관계란 없다.
4) 실재론과 반실재론 모두 합리성과 논리적 정합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대립점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은, 전제와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의 가능성이 탐구의 대상과 마찬가지로 영원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12-26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26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26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27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