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비행 - 또 다른 디자인 풍경
하라 켄야 지음, 서하나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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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서 우리 세대의 미래와 주변 현실을 직시하며 디자인적 해결 방안으로 풀어내려는 방법은 그의 <저공비행>에서 제시한다. 읽다 보면 잃어버린 30년 시간 속 일본이 걸어온 길은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맞이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된다. 메이지유신의 과정 속에서 해외 문물 누구보다 빠르게 흡수했던 일본 급변하는 환경과 정세속에서 고유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 주는 시너지를 뒤로 한 채 부국강병을 위한 제국 식민지주의에만 앞장섰던 일본이 겪어오게 된 그들만의 시간은 과연 누굴을 위한 개혁이고 개방이며 제국주의의 침탈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저공비행>은 자국을 위한 미래의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보여주며 자연과 전통을 잇는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나씩 해결책을 보여준다.


조금 더 나은 미래의 성장 동력을 갖고 한 단계 도약을 하는 것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수 있지만 그 경쟁에서 발생되는 환경문제와 기후 위기 등 기술발전으로 인한 마이너스적인 부분들이 더욱 절망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비단 우리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일본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를 점치는 것처럼 저자는 <저공비행>으로 독자와 여러가지 현실과 상황을 통해서 호흡하려고 한다. 점차 유동하는 인구를 과연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마냥 관광으로서 아닌 국가와 국가의 장벽이 없어지고 비즈니스적인 부분과 생활 환경이 주는 이점으로부터 미래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다시금 아시아를 돌아보며 각 식민지 지배 속 나라들의 지난 역사를 통한 건축물을 하나 하나씩 재 해석하게 된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제4장에서는 일본의 럭셔리를 생각한다라는 부분이었다.
몇가지 목차를 두고 일본적 럭셔리에 대한 부분을 풀어나간 점이다. 자연을 직시하면서 다양한 방법과 사람의 손이 닿아 만들어진 친화적 인공물과 자연적인 것들로 저자의 생각을 읽게 되는데 이점에서 이제 우리도 우리만의 럭셔리란? 물음에 답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냥 K-POP, 한국 드라마, 한국의 단청, 김치, 고궁, 한복, 한국의 정, 유네스코 지정 문화제 로서만으로 럭셔리를 말한다고 하기엔 다소 뭉뚱그릴 수밖엔 없을 것이다. 디자이너로서의 섬세함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의 언어적 표현처럼 우리만의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다시 정의하고 논의하며 그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여 개발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책 <저공비행>은 안그라픽스의 제공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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