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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조각 - 윤동주 동시 그림책
박종진 지음, 전지은 그림 / 키즈엠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27개월 4세 워니맘 해피비타솔이에요.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접해본 너무나 좋은 책이 있어서
책육아 어머님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바로 키즈엠에서 새로 나온 윤동주 동시 그림책 <달조각>인데요.
까만 배경과 하얀 그림이 채워진 표지에 달조각이란 글씨가 돋보이죠.
책기둥 상단에는 이렇게 윤동주 동시 그림책이라고 적혀 있고 달조각 이란 제목이 있죠.
책 기둥 하단에도 이렇게 단정한 글씨체로 글 박종진 / 동시 윤동주 / 그림 전지은 이라고 적혀 있지요.
달조각의 뒤 표지 역시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가득해요.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책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지요.
책은 가벼운 양장본 타입의 책이고요.
책의 첫장을 펼치면 이렇게 작은 폰트로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ㄱ을 주으러 숲으로 라고 끈히기듯이 적혀 있어요.
이건 책의 맨 뒤장에도 이렇게 이어지더라고요.
내부 표지에는 이렇게 qr 코드가 첨부되어 있어요.
키즈 멘토리라는 어플로 연결되어 책을 들을 수 있게 도와주더라고요.
QR 코드를 타고 책을 들을 수 있는 모습을 한번 영상으로 찍어봤어요.
성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덧입혀져 생생하게 책을 들을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아직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이 혼자 듣기에도 좋고요 :)
달조각 책의 주인공의 이름은 동주에요.
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보고 있는 귀여운 꼬마 동주
아빠의 호들갑스러운 부름에 달을 쫓으러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달조각은 이렇게 군데군데 글자 없는 그림 페이지가 등장해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와이드한 그림과 그림동화지만 흑백으로 단조롭게 이루어진 단순한 구성
어려움이 없이 시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동시그림책 달조각이에요.
아빠를 따라 나오긴 했지만 뭔가 멈칫하는 동주
밤이 약간 무서웠지만 아빠의 손을 잡고 신이 나서 따라가요.
그러나 까까 까치 울음소리에도 긴장감에 침을 꼴깍 삼키는 동주
아빠의 큰 손에 이어 다른 안정감은 동시 낭송으로 얻기로 했지요.
윤동주 시인의 나무란 시가 나와요.
시와 함께 동주와 아빠의 모습이 다정하게 그려져 있죠.
시처럼 춤을 춰 바람이 부는지 시험해보는 아빠
동주에게 그런 아빠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어느새 두려움을 잊고 웃는 동주
또 다시 등장한 글자 없이 쉬어가는 페이지
동주와 아빠가 나무와 바람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이죠.
바람과 자연과 달빛이 비추는 밤을 느끼는 동주와 아빠
다음 페이지에 다시 나오는 윤동주 시인의 동시 무얼 먹고 사나
하늘에 마치 동주와 아빠가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별들이 있죠
별나라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시
동주의 아빠는 별사탕을 먹으려나 하고 짐작했지만 동주의 마음에 썩 들지는 않죠.
하지만 그 답은 알 수 없고, 별은 걱정되는 동주가 뭐든지 골고루 먹으라고 별을 향해 소리쳤다는 대목에서
아이의 순수함이 느껴지죠.
병아리 라는 윤동주 시인의 시가 세번째로 등장해요.
어느새 아빠와의 밤 동시 산책에 푹 빠진 동주가 시냇물을 병아리처럼 종종종 뛰어가요.
반디불을 향해 손가락도 가리키고요.
병아리가 엄마 닭의 품에 들어가 듯 아빠를 향해 뛰어가는 동주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동주에게 다가오는 반딧불 무리들
아 달조각은 바로 반딧불이었군요!
책의 첫장부터 반딧불이 그려진 이유와 책 제목이 달조각인 이유를 조금이나 알게 되는 순간
넘어지고도 울지도 않고 반딧불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동주와 그런 동주의 어깨를 꼭 감싸주는 아빠
흑백의 간결한 그림이지만 시와 어우러져 반딧불이 가득찬 그림이 너무나도 예뻐요!
결국 아빠의 등에 안겨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동주의 뒤를 쫓는 반디불들
어두운 밤하늘을 밝혀 동주 부자를 보호하고 싶은 착한 반딧불들의 배려가 아니었을까요.

책의 앞장처럼 반딧불 시의 구절이 나오며 끝이 나는 달조각 동시 그림책
어때요?
잔잔한 그림과 동시와 어우러지는 그림책 스토리도 너무나 재밌지 않으신가요?
동시 그림책은 처음이라 너무나 재밌게 푹 빠져서 읽었는데요.
좋은 책은 워니에게도 얼른 읽혀주고 싶은 엄마 마음!
워니에게도 보여주었어요.
이미 제가 책이 온 날부터 몇번씩 읽어준 책이에요.
워니 밥 먹고 있을 때도 앞머리에서 동시도 크게 읽어주고
장난감 놀이하고 있을 때도 아빠 목소리도 흉내 내며 재밌게 읽어주니
관심을 보였던 달 조각 그림책
그 영향일까요.
나오자마자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로 책을 열심히 보기 시작하는 워니
아빠의 부름에 달이 뜬 밤에 집을 나서는 동주 부자를 지켜보는 워니
갑자기 손을 올리더니 뭔가 했더니
밤에는 코~ 자는 거라며 자는 시늉을 하는 워니 ㅎㅎㅎ
그래도 동주 부자의 밤마실을 응원하며 책을 계속해서 보는 워니
낮선 밤 풍경에 겁을 먹은 동주를 같이 걱정해주는 워니 입술까지 깨물었어요.

동시를 읊으며 무서움을 떨치고 드디어 웃기 시작한 동주를 바라보는 워니

별나라 사람들은 뭘 먹을까 궁금해하며 밤 하늘의 별도 바라보고요.
별과 이야기 하는 동주도 바라봅니다.
시냇물을 건너는 동주와
반딧불을 쫓아가다 넘어지는 동주
연속되는 동주의 그림들이 반복되지만
다른 그림책들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그림체와 글밥의 그림책으로
아이가 전혀 어렵지 않아요.

동주 곁으로 모여든 반딧불을 반가워하는 워니
반딧불 속의 다정한 동주 부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워니
달조각이라는 온화한 동시그림책을 접해본 워니
동시그림책은 처음이었지만 워니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었을까요.
책에 빠져 집중한 워니의 차분한 표정이 그림책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느끼고 싶은데요.

책을 다 읽고 워니의 전매특허 애교 예쁜짓을 선보이는 워니 :D
이건 책이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표현인데요.

아직은 장난끼가 더 많은 27개월 4세 워니지만
앞으로 좋은 우리 동시 많이 읽고 마음이 풍요로운 워니로 자라났으면 좋겠어요.
엄마인 제가 무지해서 그동안 동시그림책의 존재도 모르고
읽혀볼 생각도 못했다는게 너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너무나 좋은 책을 만나 동시그림책의 매력에 빠졌네요.
아직 한번도 동시그림책을 접해보지 않으셨다면
그 첫단추로 제가 너무너무 만족한 윤동주 동시 그림책 달조각은 어떨까요.
함께 제 포스팅을 읽으면서 책이 만족스러우셨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