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도 모르는 경복궁 이야기
장대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평소 책을 잘 보지 않는 내게 생일 선물로 들어온 책이다. 만화같은 표지여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선물이니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집어든 책 때문에 밤을 새고 말았다.

내용 자체가 밤을 샐만큼 어려워서가 아니라, 학창시절 역사시험 공부하듯 밑줄치며 외우며 감탄하며 보느라 그렇게 된 것이다.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는 터에다가  고리타분하게만 여겨온 박물관, 고궁나들이를 그닥 좋아하지조차 않는 나였지만, 그런 선입견을 일소에 날려버릴만큼 푹 빠져서 재밌게 보았다.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어조로 마치 나 혼자만을 위해 가이드를 해주는 것처럼 생동감 넘쳐서 지은이들의 이야기가 내 뇌릿속에 와 박히는 듯 했다. 무엇보다 상세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경복궁을 가보지 않아도 가본듯 근정전 앞에, 강녕전 앞에, 경회루 앞에 내가 서 있는 것만 같다.

건물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임금님의 일상과 궁궐안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여 책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해 놓았다.

이 책 한 권으로 내가 조선 역사에 통달한 정도가 된 것은 아니지만, 누굴 경복궁에 데려가도 자신있게 우리의 궁에 대해 열변을 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책들이 많아진다면 나의 독서기피 증세도 어느새 치유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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