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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씨의 첫 손님
안승하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평점 :
아기 곰에게 줄 꿀을 얻기 위해 반달씨가 우리네 세상으로 내려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턱시도 친구를 만나지요. 낯선 곳에서 서로 의지할 친구가 되어요.

하얀 양말을 신은 턱시도 친구의 목소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 그런지 고양이만 눈에 보이더라구요.
책 속 턱시도 친구는 하얀 양말도 신었어요. 이 친구의 이름은 뭘까요?
(뒷표지의 살랑거리는 꼬리가 일품입니다!)

공원 한 켠에 마련된 반달씨의 가게에 첫 손님이 찾아왔어요.
'달빛처럼 웃는 아이"였지요.
낯선 곳에서 남과 다른 모습을 꽁꽁 숨기고 있던 반달씨는
아이와의 익숙한 일상에 그만 본 모습을 들켜버리고 말았어요.
걱정 가득, 두려움 가득한 반달씨의 마음을 아는지 아이가 다시 찾아왔어요.
서로를 위하는 서툰 표현으로 둘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었어요.
아이의 눈망울을 보세요! 너무 따뜻하지요?

먼저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내어줄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라던데,
달빛만큼 포근히 감싸줄 줄 아는 이 친구는 벌써 어른인가봐요!
손과 손을 잡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추억이 되는 것처럼
셋은 어느덧 둘도, 셋도 없는 친구가 되어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반달씨도 돌아가야할 시기가 왔어요.
반달씨를 닮은 달빛 아래 오늘도 아이는 친구와 함께 반달씨를 기억합니다. 아니, 기다립니다.
가을을 담은 색감으로 책이 가득 채워 있어요.
세 친구의 따뜻한 이야기와 책장 1장 마다 숨겨진 표정과 눈빛을 살펴보며 아이와 한바탕 웃으며 읽었네요. 반달씨의 앞치마를 보면서 공원에 오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며 이야기 나누기도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