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로 살해당하다
후나세 슌스케 지음, 김하경 옮김, 기준성 감수 / 중앙생활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갈색 책 표면에 궁서체로 ‘항암제로 살해당하다’ 라고 써있는 이 책이 처음부터 흥미로워 골랐다. 내 경험상으로는 대게 겉이 화려한 책은 내용이 별거 없었으나, 이 책은 내용 또한 흥미로웠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암에 걸렸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고 암을 초기에 발견하여 없애는 것 등 기존의 치료들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것들이 모두 다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은이의 주변에서 겪은 실제 일들과 의학적 이론 등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

 항암제는 암세포를 죽이는 목적으로 투여되는 것인데, 이 항암제가 정상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환자의 80%가 이로 인해 죽는 다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 또한 마찬가지다. 

 또한 이 책은 실제 의사들의 항암제가 소용이 없다는 솔직한 증언과 환자들에 대한 의학계의 사기 행위 등을 고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 책의 3장 ‘엉터리에다 무성의한 암 치료’에서 자세히 나와 있는데, 항암제가 고가의 약품이므로 그것을 사용하는 대가로 ‘뒷돈’이 의사와 제약회사 사이에서 오고간다는 사실, 상명하복 지배의 공포정치, 거짓 생존율 등을 고발하고 있다. 생존율은 분모가 특정 치료를 한 환자 전체인데, 이 특정치료가 의사가 해석하기 나름이므로 , 점점 줄어들어 생존율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론은 암 치료를 받지 않고, 웃으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연치유를 한 다면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의 목숨이 달려 있는 민감한 부분들을 다루고 있고, 어떤 잘못된 사실을 고발하는 형식으로 쓴 글이므로 읽으면서 흥미롭기 했으나, 다 읽고 나서는 뭔가 기분이 찜찜했다. 비싼 치료비를 빚을 져서라도 다 내고 어떻게서든 살아보겠다고 의사의 치료만 바라보고 있는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마음이 어떨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웃음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아는데, 아무 치료 없이 그저 웃을 수 있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는 그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의학적 암 치료를 믿고 따르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만약 암에 걸렸다면, 나의 부모님이 만약 암에 걸렸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암에 걸렸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오히려 더 위험하단 사실을 안 이상 나는 내 자신의 의지로 암 치료를 거부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은 그대로 방치해 둘 순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그냥 죽게 놔뒀다 !' 라고 나에게 뭐라고 할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걸까. 아니면 나는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죽어도 상관없지만 내가 아끼는 사람들은 적어도 병원에라도 한번 데려가서 최선을 다 해보지 않고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까봐 치료를 받게 하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실 자체가 나는 이미 자연치유보다 현대의학의 힘을 믿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병이 생겼을 때, 자연치유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인류가 멸종하지 않은 걸 보면, 자연치유의 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 몸이 스스로 고칠 수 없는 병들을 현대의학의 힘으로 고치게 되면서 약을 먹게 되고, 인간은 면연력이 약해지는 쪽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은이처럼 자연의학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은이도 항암제가 안 좋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말하는 것 일 수도 있다.

 항암제와 그 외 병원에서의 암치료 방법이 안 좋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충분히 알게 되었고 조심해야겠다.

백혜영 (0326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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