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5 - 현대편 - 하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5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보라 옮김 / 꼬마이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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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분이 차고 어이가 없어서, 손을 부르르 떨면서 읽었다.

현대사의 가장 아픈 부분, 사회주의 혁명이 담긴 부분에서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공산주의 국가의 패악에 대한 원전의 기술을 완전히 삭제하는 만행(?)을 저지른 역본이기 때문이다.

 

마오쩌뚱의 국공 내전이 끝나고 마오가 정권을 잡은 중국 사회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중국 사회에 3000만명 이상의 아사자를 일으켰던 부분에 대한 기술을 완전히 삭제하고 공산주의가 뭔지에 대한 설명을 작위적으로 집어 넣었다.

 

둘 째로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은 베트남 전 후 보트피플에 대한 부분이다

베트남은 전 후 공산주의 국가를 세우게 되지만 공산 혁명 후  정치범 수용소를 통한 숙청과 경제 몰락에 따른 빈곤 그로 인해 나라를 탈출하는 보트피플에 대한 원전의 내용을 또 과감히 삭제하고...

보트피플을 전 후 나라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조국을 등진 또 하나의 물결로 간단히 서술했다.

 

이 두 개만 보아도 번역자가 무엇을 이 책에서 숨기고 싶어하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세번 째 가장 치가 떨리는 부분이...김일성에 관한 부분이다.

원전에는 

소련이 북한에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했고,  소련 군대에 병사였던 (실제로는 육군 대좌로 복무했던...) 김일성이 북한을 이끌었다고 되어 있는 부분을....

 

"소련이 점찍은 사람으로 오랫돈안 일본에 항거해서 게릴라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날린 전설적인 인물"로 스스로 만들어낸 새로운 문장을 집어넣는 정말 창의적인 번역을 했다.

 

처음엔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정말 이렇게 썼는지 궁금해서 원전까지 사서 읽었다.

세상 살다 이렇게 원본을 바꿔 자기 맘대로 번역할 수 있다는 법칙은 어디에 있는지 어이가 없어서 잘 쓰지도 않는 리뷰까지 한다.

 

 

참고로, 이승만에 대한 부분은 수산 와이즈 바우어도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번역자가 김구라고 명시해서 밝은 부분이 있으나, 정치적 정적인 김구를 죽인 안두희가 이승만의 고용인이라는 증거나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다. 단지 추측일 뿐이다. 그것을 사실인냥 기술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이 있다. 또한 이승만이 공정하고 옳바른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아니라는 기술이 나온다. 이부분은 원본과 역본에 같이 서술된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를 전국민 투표로 뽑은 뒤, 대통령을 국회의원이 뽑는 간접투표로 진행했다. 이것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을 뽑은 것과 같다. 우리가 다 아는 4사 5입개헌을 통한 직권 연장은 충분히 이승만이 비난 받을 일이나, 선거 부정이 발견된 것은 대통령 선거나 아닌 부통령 선거이었던 사실을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알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5권을 읽고 잠이 안왔다.

사회주의 혁명이 휩쓸고 간 소련, 중국, 베트남 이 세 나라에서 무수히 많은 국민이 살상되고 기근으로 굶어죽은 사실을 삭제한다면, 도대체 우리 아이들이 사회주의에 대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사회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비극은 인간의 물리적으로 계급과 부의 평등을 이루려 할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교훈이다. 이 부분을 삭제한 대 대하여 상당히 분노한다.

 

이런 역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조차 놀랍다.

 

끝으로 출판사에서 잘못된 부분을 다음 판에 수정한다고 하니.....기대해본다. 다음 판에는 그냥 원본대로 가기만히라도 했드면 한다. 현대편 5권을 사고 싶은 분은 다음 판을 사시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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