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쉬람 기행 - 인도 성자들의 아쉬람과 힌두사원 방문기
김동관 지음 / 샨티아쉬람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도 아쉬람 기행 책을 읽고

 

 

 

인도 아쉬람 기행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선 인도여행에 관한 책인 것은 알겠는데 아쉬람은 무슨말일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자 수십 장의 예쁜 칼라 사진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 안 본문 속에도 각 장마다 흑백사진이 들어있어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 책을 사자마자 단숨에 읽기 시작했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델리를 출발한 기차가 세계요가의 고향이라는 리시케시라는 곳으로 출발하는 장면부터 나온다.

기차 안에서 신지라는 여행 동반자를 만나고 리시케시까지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리시케시에서 베드니케탄 아쉬람에 머물면서 비틀즈 아쉬람, 시바난다 아쉬람, 파르마뜨 아쉬람 등 리시케시의 여러 요가 아쉬람을 방문하고, 힌두교 수행자인 사두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인도의 기차

 

 

세계요가의 고향이라는 챕터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영국의 유명한 그룹인 비틀즈가 리시케시에서 머물렀다는 것과,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 또한 젊은 시절 인도를 여행했다는 것에 대해 적은 글이다. 여기에서 다른 책이나 신문기사에서 보지 못한 것도 적혀 있는데 스티브잡스와 그 동행한 친구도 히말라야 오지로 여행하며 마치 인도의 방랑 수행자인 사두들처럼 잠도 자고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이 리시케시의 장면은 책 앞에 있는 칼라사진과 흑백사진을 보니 그 장면이 잘 매치가 되고, 특히 리시케시의 아름다운 풍경은 정말 나도 인도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인도의 아쉬람들을 방문하며 아쉬람을 세운 사람들과 아쉬람에서의 느낌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고, 달라이라마가 있는 티벳불교의 본산인 다람살라나 규또곰파를 소개하는 장에서는 티벳불교와 린포체라는 고승들의 환생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인도아쉬람기행 책에  나오는 쉬릐디 사이바바와 사티야를 그린 바라나시 가트의 벽화

 

 

이후 사티야사이바바라는 세계적인 초능력자이자 인도의 유명한 아바타르(신의 화신)으로 칭송되는 사람의 아쉬람을 비롯하여 라마나 마하리시 아쉬람, 라마크리슈나 아쉬람,간디아쉬람,타고르 아쉬람,토타푸리 아쉬람,요가난다 아쉬람 등 여러 아쉬람에 대한 설명과 아쉬람에 거주한 소감을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느낌을 적고 있다. 일반적으로 덜 알려진 내용을 주석을 달아가면서 잘 설명하고 있고, 군데군데 흑백사진을 배치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또한 싯다스 라는 신기한 인도 수행자를 만나거나 아쉬람에서 성자들의 신성한 축복에 대해서 글쓴이의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어 그 느낌이 어땠을지 상상하기에 좋았다.

 

또한 인도 최고의 스와미라는 샹카라차리야를 만나는 장면과 샹카라차리야의 전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적고 있다.스린게리라는 밀림속에 샹카라가 힌두사원을 세운 유래는 한편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거기다가 인도 최고의 사원이라는 발라지사원에 대한 내용이나 마두라이 미낙시사원(미나찌사원)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소설처럼 쓰여져 있어서 아주 흥미로왔다. 태어날 때부터 가슴에 세 개였다는 미나찌여신이 마침내 시바신을 만나고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다는 이야기는 글쓴이의 톡특한 상상적 해석이 돋보인 것 같다. 이 장면에선 책 앞의 미나찌사원의 사진을 보면 훨씬 상상하기 좋은 것 같다.

 

 

바라나시의 갠지즈 일출

 

 

이외에도 책속에는 인도철학이나 명상,수행,요가에 대한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이 많고 어려운 단어들은 글 끝머리에 상세한 설명을 넣어서 이해하기가 아주 쉬웠다. 또 우파니샤드나 힌두성자들의 시를 해석해서 넣은 부분도 글쓴이의 감성과 정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스리 오로빈도 고쉬가 빛도 안들어오는 감옥에서 좌절하여 쓰러지지 않고 요가수련을 통해서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난다는 부분이다. 아쉬람기행 책에 따르면 오로빈도는 영국식민지시절 인도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알리포르 사건때문으로 감옥에 가는데, 거기서 말그대로 신의 은총으로 감옥에서 풀려난 이후 성자로 변모하게 된다는 이 대목은 참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이 장면을 설명한 시를 적어보면,

 

내가 어둠에 잠들어 있을 때,

나는 거룩한 성자들로 가득 찬

명상의 요람으로 이끌렸습니다.

그곳은 바로

근심하는 죄수들로 가득 찬

감옥이었습니다.

 

내가 깨어났을 때,

신께서는 나를

감옥으로 이끄시고,

그곳을 명상과

그분과의 성스러운 밀회의 장소로 화()하게 하셨습니다.

 

 

암리차르 골든템플

 

 

또 기억에 남는 시들이 몇군데 있는데 까비르 아쉬람 장에서 까비르가 노래하는 시라던가, 싯다 라마링감, 연금술사 보가르 장 등 여러 곳에서 아름다운 시들이 있다. 그 중에서 사띠 스와미라는 어느 방랑 수행자가 불렀을 우파니샤드의 글귀는 참 간단하면서도 예쁘게 기억에 남는다.

 

님은 짙푸른 블루비꽃,

붉은 눈을 한 초록색 앵무새,

천둥치는 구름이며,

계절이고, 바다입니다.

님께서는 무한하여 시작조차 없으니

세상 모든 만물들이 님으로부터 탄생했나니!

 

 

전체적으로 이 책은 지금까지 있던 인도기행문이나 인도여행기와는 많이 다르다. 일반적인 인도여행기가 단순한 감흥을 쓴 반면에 인도 아쉬람 기행은 보다 더 깊이가 있고, 읽을거리가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사진들도 많아서 사진 작가들의 인도여행 사진 못지않게 좋다고 생각한다.그 사진들 중에는 한국에 처음 알려진 사진도 있다고해서 검색해보니 진짜 이 책에만 있는 사진이 몇군데 있었다. 요가의 경전인 요가수트라를 쓴 파탄잘리의 무덤 사진이라던가, 토타푸리(토따뿌리) 사마디 무덤의 사진, 요가난다의 스승 스리 유크테스와르의 사마디 성소 사진 등은 다른데서는 전혀 검색이 안 되는 사진이었다. 또 힌두교의 교황이라는 샹카라차리야의 사진 역시도 한국에는 처음이라고 한다.

 

 

 

인도 시장통의 모습 토마토 파는 어린 소녀

 

 

 

책을 처음부터 다 읽어보니,

확실히 인도에 대해서 좀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은 것 같다. 나도 인도를 여행해봤고, 또 인도 관련 여행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이 책보다는 그 깊이가 깊지 않으며 덜 자세하고 재미도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출판사의 서평처럼 인도를 여행할 사람이나 요가나 명상 수행 등 인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도 있고 지식도 쌓으면서 그림도 보니까 참 괜찮은 인도기행 책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감동도 있고.

 

인도여행 할 때 기차간에서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읽으니 다시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다.

괜히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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