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 -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카리스마 넘치는 창조적 리더십 KODEF 안보총서 37
찰스 메신저 지음, 한상석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의 군인, 군사 전문가들에게 기억되고 추앙받아온 인물. 

 패전국의 패장임에도(전범국이라는 크나큰 오명을 쓴) '영웅'이라는 칭호를 사후에도 누리고 있 

으며, 문자그대로 신화로서 오롯이 존재하는 인물. 

 후대의 군사전략과 전술에도 영감과 교훈을 하사하며 훌륭한 귀감으로 생존하는 

 진정한 군인으로서의 모습. 

이 책은 그런 면모로서의 롬멜원수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서 풀어나가고자 한다.  

(그래서 주로 2차대전당시 그의 전략과 전술에 대해 자세히 풀어나간 여타 책들과 달리, 그의 유 

년시절부터 1차대전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하고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부분을 고려한다 

면-나우만 장군의 '리더 또는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쓴 추천의 글과 더불어 좀더  

그에 대해-그의 리더심-알 수 있는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출생과 배경.

 

그는 프로이센 귀족중심의 군부내에서 교장이었던 부친을 둔 중산층 출신으로, 포병장교  

출신이었고 직업군인이 되기를 바란 부친의 뜻대로 포병을 지원했으나, 인맥이 없어 공병이 되 

려 하나 결국에는 실패하여  보병으로 입대하게 된다. 병장으로 진급한후, 그는 황립 육군사관후 

보생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학구파도 아니었고, 눈에 띄는 학생도 아니었지만 수학과목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야외활동 중에서도 자전거와 스키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그의 관한 기록에 

서,  그가 전쟁과 수학이야기를 할 때만 입을 열었고, 산악대대를 맡았을 때 스키솜씨로 여타 부 

관들을 기선제압했던 내용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말하자면, 1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 더 자세히 

는 전쟁에서  놀랄만한 전공을 올리기 전까지는 그저 하급장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이후, 뛰어난 전술로 성과를 올리며 1급 철십자 훈장과 프로이센 최고 무공훈장인  

푸르트 메리트를 받고, 베르사유 조약에 의한 군 축소때도 능력을 인정받아 남게 된다. 

 

-리더십. 어떤 특별함이 그를 리더의 전형으로 이끌었나? 

 

굉장히, 논란히 많은 부분이다. 그가 '명장'(또는 훌륭한 장군, 전략가) 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에서는 그가 뛰어난 전술가이자 군인이지만 결코 뛰어난 장군은 아니 

라고 한다. 이를 틀린 말이라고 볼수도 없다는 건 분명하다. 그는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거시 

적인 안목이 부족했고(개인적으로 그는 이를 살펴볼 여유가 부족했다고 본다. 심리적으로나 

아니면 자의적으로나.(스스로 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 

는데 큰 의의를 두고 나머지는 별로 염두하지 않는 전형적인 군인이었다.) 특히 2차세계대전 이 

전 그의 행적을 보면 이런 사실들을 더욱 뚜렷이 알 수 있다. 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일을 하면서 

도 실전에서 어떤 식으로 작전을 펼치느냐를 바탕으로 수업을 함으로서 인기를 끌었고, 히틀러 

 와의 운명적 만남  이후로는 경호대에서 근무하였으며 1차대전과 2차대전 서부전선에서 그에 

게  맡겨진 임무는 전쟁의 큰 틀 을짜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돌파','함락'등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들 이었다. 그가 전략가로서의 역량을 키울 시간이 있었고 또한 그러기를 원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더군다나 그는 군인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지닌, 언급한 대로 

뼛속까지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인물이었다는 걸 상기 할 수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신빙성이 더 

해진다.  

하지만 그에 대해 평가에 인색한 사람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전술과 필자가 중점적으로 

다룰, 리더십. 그에게는 부하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었고 또한 모든 병사들에게 존경을 받았 

다. 보병학교의 선배 교관들은 그를 "독보적 존재"라고 하였고, 그가 스키교관으로서 근무할때 

대대장으로 부터 "조용하고 인품이 뛰어나며 임기응변에 능하고, 대단한 군사적 재능"을 지녔다 

는 평을 받는 등, 그의 재능은 누구도 결코 폄훼할 수 없다. 그에게 많은 비난이 가해진, 특히 보 

급을 등한시한 (그래서 결국)무리한 전선확대와(더군다나 히틀러가 주력한 동부전선과 대비, 그 

저 동맹국 이탈리아를 돕는 보조역할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더) 상급지휘관들과의 갈 

등이나 판단착오등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에 언급했듯이, 군사전문가들과 일반인들에게 

까지도 매력적이고 영감을 주고 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특별하고 강렬한 존재로서 각인되게 

하였는가. 필자와 작가,옮긴이는 그것을 '훌륭한 리더가 남긴 귀중한 유산'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 무엇이를 훌륭한 리더를 만드는가?

 

'부하들의 신뢰를 얻는 일은 지휘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신중해야 하고, 부하들을 배려하고  보살펴야 하며, 그들과 어려움을 함께 해야하고, 무엇보다도 자기수양에 힘써야 한다. 그러나 일단 부하들의 신뢰를 얻으면, 그들은 물불을 안 가리고 지휘관을 따르게 되어 있다.'  

'공사 양면에서 부하들에게 모범이 돼라. 피로와 궁핍을 견디면서 부하들 앞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라.'

 

리더심의 3개의 핵심축 모두를 관통하는, 부하들을 배려하고 어려움을 함께하는 공감리더십을 

현장중심성을 바탕으로하는 소통의 리더십, 궂은 일도 마다 않는 솔선수범으로 모범이 되는 동 

시에, "우리가 모두 함께 해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소속감과 성취감을 부하들에게 고취시키 

는  리더십의 핵심. 이는 나중에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도 발휘되어 장병들의 사기를 올리고, 리더 

를  존경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따르게 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리더'는 단순히 다른사람들의  

위에서 군림하고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고 항상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고 그만 

큼의 성취를 이루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 나가야 하는 존재라는 걸, 명시하기도 한다. 

 

'독일군과 이탈리아군 병사들은 롬멜이 오기만 하면 얼굴이 밝아졌다.' 

'작전을 준비하는 동안 롬멜은 늘 그랬던 것처럼 지칠 줄 몰랐다. 그는 병참에 관여하는 부대들을 비롯하여 모든 부대들을 찾아다녔다. 그의 모든 명령에는 낙관주의가 배어 있었다.' 

 

이 대목을 보는 순간 선물받았던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 

통적인 특징. 낙관주의.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고, 더 나아가 확신한다. 열정적이고  항상 에너지 

로 가득 차 있으며, 다른사람들에게도 무한한 힘과 영감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지닌 사 

람들. 롬멜의 다른 훌륭한 점들도 있지만, 이 요소야 말로 가장 핵심이며 알맹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어떤식으로 지휘하든, 아니면 상부나 동료들, 부하들과 소통하던지 그가 항상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정력적으로 활동하며, 이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불어넣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는 그 자체로서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한마디로, 그가 풍기는 아우라 - 카리스마 

의 원천, 이상하게도 그의 주변에는 부하들의 신망이 끊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면모가 가장 필자를 강렬히 사로잡았고, 일상에서도 항상 곱씹어 보게 한다. 

여담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그러니까, 단순히 리더를 뛰어넘어 이런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 

을 잠시 상상해 보니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낀다. 필자가 롬멜장군을 경외하게 된 가장 강력한 계 

기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무한한 영감과 감동을 준다는 말, 직접 체험해  

보는 경험. 이 또한 삶의 즐거움이 아닐까. 리더의 힘은 무궁하다.

 

'전장에서의 승리는 먼저 공격하는 편의 것이며, 납작 엎드려서 상황을 지켜보는 자는 기껏해야 2등에 그치게된다.'

'태풍을 휘어잡으려면 태풍의 눈 속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려고 그 먼 길을 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손에 넣은 것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   

'적보다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계획을 결정하여 행동에 옮겨라'

  

셋째, 그의 과단성. 거듭하게 되지만, 전쟁수행과 전략이라는 측면에서는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 

다. 하지만, 모든 리더가 지녀야 하는 기본적인 자질이다. 롬멜은 충분한 정보와 자신의 경험,  

주위의 의견등을 모두 수렴해서 목표를 향해 설계를 하면 상부의 명령과 어긋나더라도 자신의 

것을 고집하고 실행에 옮겼다. 더군다나 사막전에서는 시간이야 말로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무기임을 내세워, 문자 그대로 무시무시하게 진군했다. 상대에게 머뭇거릴 시간조차 주지 않는  

것. 이것이 과연 전쟁과 같은 대치 상태에서만 유효한 것일까? 모든 일을 한번 결정하면 결코 

어떤 변수가 작용하더라도 밀고 나가는 뚝심. 가장 근본적인 리더십의 토대이지만, 끊임없이 

강조되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갖추기 힘들고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연히, 그의 주장대로 끊임없는 '자기수양'과 삶에 대해 지치지 않는 열정, 용기등이 결합되어 

야만 얻을 수 있는 고귀한 자산이다. 

  

'땀을 흘리면 피를 구할 수 있다. 피를 흘리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머리를 쓰면 둘 다를 구할 수 있다.' 

 '늘 그러했던 것처럼 롬멜은 전투감각을 익히기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전위부대와 함께 보냈다.' 

'나는 내가 내 휘하의 모든 장교들과 병사들에게 기대 하는 바와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보병과인 그가 기갑사단을 맡을 수 있었던 큰 이유, 항상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그의  

또다른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다.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고 분석하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내고  

적용해보는 '변화혁신'리더십.  또한 그는 언제나 전장 한 가운데서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판단 

했으며, 특히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정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찰을 바탕으로 기습과 매 

복전술을 펼쳤으며 부하들이 임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리허설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등  세밀하게 준비 하였다. 고인 물은 썩을 수 밖에 없다. 그는 자신의 경험(전장에서 발휘된 예 

리한 직관력-적의 결정적인 약점을 감지해내는 능력 또한 포함되지 않을까.)과 그에 따른 반성,  

습득한 지식과 공부 모두를 가지고 승부를 했다. 특히, 기업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 

이기도 하다. 기업가정신으로도 대체 될 수 있는.  

   

'기갑사단의 장교라면 명려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전체 작전계획의 틀 안에서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처음에 언급한 리더십의 핵심축의 연장선. 읽으면서 수긍과 동시에 경이로움을 안겨주었던 부 

분. 많은 훌륭한 리더들이 자주 빠지는 오류의 함정.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통제하고 통솔하는  

것이 리더의 역량인가? 진정한 리더라면, 다른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고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물론, 롬멜 역시 때론 지나치게  자신에게 의존하는 부하들에게 불만 

을 표시했고, 자신이 없으면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까지 했다. (모두가 인정 

했듯 이 말은 사실이다.) 훌륭한 리더가 진정한 리더로의 성장통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영원히 

묻히지 않을 것이다. 그의 리더십이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으니까.

 

 

   
 

                    용기 있게 행동하라. 불운하다면 불운에 맞서라. 

 
   

 

   
 

 세상이 널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널 가진 적이 없다

 
   

 

당신의 의무를 수행 중이건 개인적인 삶에서건 결코 너 자신을 낭비하지 말라. 

 

이 간결한 한 마디들. 이 구절을 접했을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슴이 뛰는 그 느낌. 

뱃속에서 따뜻해지는 기운이 찬찬히 퍼지는 느낌. 정말 오래도록 새기고 싶은 그 느낌.  

이럴 때는 롬멜 장군을 세상의 모든 가시적 짐을 벗어던진, 삶이란 영원한 신비이자 축복을 

담담하면서도 뜨겁게 사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의 다이어리 한 켠에 있던, 

자신을 충분히 지원하지도 않았고, 때론 불신했으며 시기하고 모함하기도 했던 그의 인생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작은 원망과 처지에 대한 그리 크지 않았던 아쉬움과 불만. 그리고 그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숭배했던 사람들. 그들과 그를 생각하면 눈물을 숨기지 않았던 사람들.. 

목숨이 끊어지기 직전 흐느끼던 그의 마음. 

필자가 굳이 주지하지 않았던 근본적인 그에 관한 비판. 나치의 부역자? 아니면 연합군의 말대로 

미치광이의 밑에 있던 버러지중의 하나?  전범?  나치당에 가입하지 않았고, 학살에 대해 비난했 

고 전장의 신사라고 불리웠지만 총통 암살에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던 히틀러의 추종자?  

아니면 저자의 말대로 단순히 히틀러의 신독일에 대한 구상과 개념에 감동받고, 그의 강력한  

지지로서 자신이 받았어야 했던 자리를 얻은 기쁨에 사악한 정부에 대한 충성에 관한 딜레마 

끝에 갈등할 수 밖에 없던 한 인간?

그의 관한 평들은 극을 오간다. 필자는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는 전장에서도 항상 도를 다한 인물이었고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모두의  

존경을 이끌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히틀러에게 충성했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다른 여타 증거들, "국가의 토대는 정의여야 한다. 학살은 크나큰 범죄행위 

다"는 말, 아들 만프레드가 SS친위대에 관심을 보이자 극구 만류한 점으로 상쇄될 수 있는 부분 

도 어느 정도까지일 뿐이다.

분명한 건, 그는 위의 말로 일컫어지기에는 너무 큰 무게를 지닌 인물이었다는 것으로  

맺듭질 수 있겠지.

그와 같은 인물은 전에도 없었고, 지금껏 없었다는 사가의 헌사를 바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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