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거울 : 유럽연합
김해순 지음 / 킹덤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북 평화와 통합에 관한 연구나 글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독일 통일 사례이다. 그러나 독일과 남북의 분단 전후 역사 및 문화 그리고 지리적, 정신적 차이는 무척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일 통일 사례가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은 가능성과 한계가 함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남북 통일 문제에 대한 시사점으로 독일 통일 사례가 과대 평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독일 통일을 이해하는 데에는 동서독으로서 독일만이 아닌, 독일을 둘러싸고 있는 유럽 특히 유럽연합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출범(1951)을 시작으로 결성된 유럽연합(EU)의 결성이 없었다면 오늘날 통일 독일이 가능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유럽연합의 역사와 결성의 의의와 가치 측면에서 보면 남북의 평화 통합을 위해서 넓게는 아시아연합의 결성, 좁게는 동아시아 또는 동북아시아연합의 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즉, 남한(한국)과 북한(조선),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이 경제 공동체로서 뿐만 아니라 외교 안보 측면에서도 유럽 연합과 같이 평화와 통합을 추구하는 연합체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 지리적 환경에 대한 소개부터 유럽 연합의 결성과 기구들에 대한 설명 및 유럽연합의 의미와 가치, 한계와 나아갈 방향 등 매우 방대한 내용을 제시한다. 따라서 분량이 많아 읽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건너 뛰면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어떻든 남북 평화 통합에 대하여 보다 많은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 볼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한국의 논문과 저서를 빠짐 없이 인용했지만, 영어와 독어로 된 유럽의 원전을 거의 대부분 참고문헌으로 이용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병호 남북교육연구소장. xinchon@hanmail.ne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