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바둑판 - 한국의 새로운 접근 전략
정지웅 지음 / 태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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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남북교육연구소장/교육학박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이자 사단법인 코리아통합연구원장인 정지웅 교수가 '동북아 바둑판 - 한국의 새로운 접근 전략'을 출판했다. 2017년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쓰여진 책으로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으며, 분량도 375쪽으로 가히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한국이 처해있는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바둑판 안에서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의 여섯 나라가 자국의 이익과 승리를 위한 치열한 싸움으로 비유 설명하고 있다.

 

바둑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기력을 파악한 뒤, 포석과 정석을 추구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데, 그 과정에서 묘수, 단수, 악수, 승부수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쓴다. 이 책은 이러한 바둑의 원리를 한반도를 둘러싼 6개국의 정세와 나아갈 방향을 한반도의 평화와 통합, 공영에 초점을 두고 전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2장 동북아시아 바둑판에서 각국의 목표', '3장 각국의 포석', '4장 각국의 바둑돌 놓기', '5장 동북아 바둑판에서 한국의 대4강 전략', '6장 동북아 바둑판에서 대북한 전략', '7장 묘수를 찾아서', '8장 동북아 바둑판에서 살아남기' 등이다.

 

책 내용의 대부분이 한국과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의 국제역학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흥미롭고 유익하지만, 제8장 동물의 왕국인 동북아 국제정치는 이전까지 내용을 바둑에 비유해 설명한 것과 달리, 미국은 사자, 중국은 호랑이, 러시아는 과거 회색곰(그리즐리)에서 현재 북극곰, 북한은 가시가 달린 호저, 일본은 레오파드, 한국은 사자가 잡고 있는 목줄 달린 진돗개로 비유 설명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고 이해가 잘 된다.

 

바둑이 설사 지더라도 실제적인 육체적, 물리적 손상이 없는 게임인 반면, 6개국을 동물에 비유한 부분은 국제관계를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되는 야수의 세계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독도를 두고 군사충돌을 한다면 미국은 중립을 지키리라 필자는 예상하는데 이는 곧 일본편을 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왜냐하면 현재 독도를 두고 한국과 일본이 전쟁을 한다면 시물레이션 결과 공군과 해군의 열세로 한국인 백전백패하기 때문이다. 강자와 약자가 싸울 때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곧 강자를 편드는 것과 같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안이다. " 본문 357쪽.

 

"한편 또 다른 문제는 진돗개와 사자와 레오파드와 완전히 한편이 되어 버린다면 계속해서 호랑이, 곰, 호저 등과 싸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원래 착한 진돗개는 호저와도 평화롭게 잘 지내고 싶을 뿐만 아니라 호랑이, 북극곰 등과도 잘 지내고 싶은데 주위의 프리데이터(Predator)들이 끊임없이 자기편으로 붙으라고 강요하고 있기에 "멍멍"이라고 한번 짖지도 못하고 질질 싸움판으로 끌려 가고 있는 것이다. 보아하니 사자와 호랑이는 타고난 속성상 동물왕국을 함께 편안하게 잘 이끌고 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는 맹수들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가 대장이 되어야겠다는 동물적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어르렁거리는 프리데이터일 뿐이다. " 본문 357-358쪽.

 

이 책의 마지막 단락(에필로그)을 소개한다.

 

"언제까지 한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언제까지 편을 갈라 비방하며 싸움질만 할 것인가? 정말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이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 목숨 내놓을 용기, 뱀 같은 지혜, 바다 같은 포용력을 가진 지도자를 우리는 가질 수 없는가? 없다면 찾거나 만들어내야 한다. 자주 의식과 외교적 능력을 가진 대전략가가 국정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정치지도자들은 목숨을 내놓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싸워야 한다. 아니 우리 모두 용기와 지혜와 포용력을 가진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 본문 363쪽. 2021.1.12. 이병호(xinchon@hanmail.net)

   

저자 정지웅 교수가 2020년 10월 '주한외국인 DMZ 평화교육' 탐방을 마치고 오두산 평화전망대 아래 장준하 기념 공원에서 일행과 참배하고 있다(우로 부터 세번째)

 

서평 자세히 보기 : http://cafe.daum.net/koreaeduinstitue/pwE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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