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릇한 수업이 시작된다체력이 약한 여왕은 예부시랑에게 혼사를 치르기 위한 도움을 받기로 한다어딘가 부끄러운 말들에 연습까지!마냥 순진하여 물이 흐르는대로 휩쓸려가는 여왕과다정한듯 단호한듯 꼬드기며 여왕을 맛보는 예부시랑여기에 3년간의 연심이 만나 부드러운 결말로 나아간다현재라면 자동차씬이었을 것 같은 마차씬은 거친길을 만난것처럼 마음을 쿵쾅이게한다
[p.12탕-탕-탕-탕-탕.늘 그렇듯 이날도 베어타운의 하루는 일찍부터 시작된다.]첫페이지부터 총소리가 들린다아니다 아이스링크장에서 울리는 스틱과 퍽이 마주치는 소리다 영하의 숲 꽁꽁 언 호수 몰락한 도시의 유일한 희망 아이스하키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스하키를 통해 펼쳐진다이 시리도록 하얀 도시가 북미인지 북유럽인지 아이스하키가 대체 어떤 규칙을 가진 스포츠인지 잘 모르는 난 마냥 어지러웠다손에 잡히는대로 넣고 빙빙 돌려버린 믹서기 속에 들어가 앉은 듯 어지럽고 숨이 막혔다총이 나오는 살인사건은 언제 일어나는건가하는 무렵 폭설이 내리듯 예상못한 순간 사건이 일어났다사건의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건 사소한 풍경일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후에 불어닥치는 바람은 얼마나 매서운 것인가[p.256모든게 무너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순간을 가장선명하게 기억하도록 만든다..........우리의 기억은 밤이면 밤마다 가장 행복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자문하도록 강요한다.]잔인했다 슬펐고 두려웠다탕-소리 하나하나가 내 심장을 겨냥한 것 같았고 오랜시간동안 차츰차츰 무너져내렸다[p.111이러니저러니 해도 베어타운은 인간의 숨을 멎게 만들 수 있는 곳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단박에 그럴 수 있는 곳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어지럽고 황폐한 듯 보였던 그 땅이러니저러니 해도 빠져들었던 그 절망과 희망사이에서오래도록 남을 마침표를 책을 덮으며 찾았다[P.11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서늘한 도시의 살인사건인 줄 알았다따뜻한 동화같은 책 표지의 반전에 반했다내가 베어타운을 집어든 건 바로 이런 어이없는 이유였다그때의 단순한 선택에 감사한다올해의 책이 아니라 인생의 책을 만났다
올해는 기다림이 더 길어졌던 국제도서전이 드디어 열리네요 꼭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