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초등국어질문사전 101가지 초등질문사전 3
박현숙 외 지음, 한은옥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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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인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방에 들어가 책을 읽을만큼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아이의 국어성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이게 왠 걸? 하루에 한 장씩 하는 연산 풀이가 전부인 수학은 매번 백점을 맞으면서 국어 성적은.. 겨우 나머지 공부를 면할 정도가 아닌가.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열심히 독서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국어 성적은 나아질거라 믿으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아이가 책을 어떻게 읽는 지, 책을 읽으면서 이해는 하는건지, 엄마가 어떤 부분을 도와줘야 하는 건지..

<101가지 초등국어 질문사전>은 지금 당장 국어시험을 잘 보기 위한 문제집은 아니다. 그래서 당장 국어성적을 어떻게 해보려던 나는 처음에 적잖이 실망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참 알차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 등 국어의 분야에 따라 질문을 나누었는데, '책을 실감나게 읽고 싶어요', '안중근 의사는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닌가요'같이 귀여운 질문부터 '원하는 책을 도서관에서 직접 찾고 싶어요' 같이 실생활에 필요한 질문, '왜 뉴스마다 하는 말이 다른가요?'와 같이 논술이나 면접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질문까지 그야말로 아이의 생각의 폭과 지식의 넓이를 동시에 넓혀줄 수 있는 알찬 내용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도 아이가 동생이 자기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며 크게 화를 냈었기에 아이와 함께 '동생이 제 설명을 못 알아들어요'라는 질문을 생각해보았다. 큰아이는 자신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동생에게 화만 내서 속이 상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왜 그런 상황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가 아직 저학년이라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함께 책을 읽으며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자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아이들이라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설명하면 쉽게 받아들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런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책을 읽으며 부모인 나도 배울 때가 많은데,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두툼한 두께에 아이가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지만, 재미난 질문을 위주로 먼저 읽으니 깔깔대며 즐거워한다. 아이와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갖는데에도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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