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외 - 루쉰 소설집
루쉰 지음, 박운석 옮김 / 열린시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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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쉰은 아q의 모습을 통하여 당시 자기만족에 갇혀 세계적인 흐름을 읽지 못하여 발전 또한 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아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q정전을 읽으며 그의 모습이 왠지 ‘나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항상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상황들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인 정신승리법을 통하여 이를 통하여 극복한다. 처음에 나는 정신승리법 이라는 그의 방법을 보고 저 것 또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그만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나의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의 정신승리법은 긍정적 자세가 아니라 바로 단지 그 순간의 모멸감을 이겨내기 위한 단순한 환각이며 자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그의 승리법이 자신을 더 나은 상황으로 이끄는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보면서 지금의 나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의 현재 모습을 보자면 나는 분명 디자이너로써의 성공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지금 어떠한 구체적 노력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마음속으로 내 꿈을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 막연한 의무감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때때로 이런 의무감이 마음을 조여 올 때면 분명히 언젠가 실천해야 할 일임을 알고 있음에도 ‘나중에 해야지’, ‘아직 시간이 많아’ 하는 순간적인 자기 위로를 통하여 이를 부정하는 것에 머무른다. 이런 나의 모습은 분명히 정신승리법을 통하여 순간의 모멸감만 이겨내는데 충실하여 발전을 하지 못하는 아q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런 자기 위로를 통해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q정전이 이렇게 오랜 시간 읽혀지고, 또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많은 귀감이 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루쉰은 당대의 중국인에 대한 비판을 위해 이 글을 썼지만 지금 우리시대에도 언제 어디에나 아q와 같은 모습의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지금의 내 모습만 보아도 그렇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누구나 아q가 될 수 있다. 순간의 자기만족이나 지금의 상황에 안주한다면 누구든지 아q와 다르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아q는 그러한 태도는 결국 무관심 속에서 그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다. 우리 또한 자신의 인생을 형장으로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 우리가 하는 순간의 생각들이 긍정적사고가 아닌 단순히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자기위로인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러한 성찰이 단지 자신만의 상황에만 머물지 않고 지금 우리의 시대적 상황으로 확대하여 생각해보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모습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 그러한 잘못된 모습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따르고 순응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단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일종의 자기 위로를 통하여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고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무관심 한 태도를 가진다면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 사회 전체가 아q가 되어버려 그의 비참한 삶과 다를 바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아q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오히려 그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모두 루쉰이 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는 모두들 자기만족에 빠져 있을 때 한발 짝 떨어져 이를 인식하고 또 그 모습들을 계몽하기 위하여 아q정전이라는 책을 써낸 것이다. 때문에 나는 우리 모두가 루쉰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설픈 자기위로에서 벗어나 항상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 또 단지 채찍질에만 머물지 말고 내가 어떤 상황인지 또 우리 시대가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제자리에 머물게 하는 정신승리법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인 것이다. 우리가 아q가 아닌 루쉰이 될 때 우리 모두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전체를 진보 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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