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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스 타임 3 - Nabi Novel ㅣ 타임리스 타임 3
박미정 지음, 김유빈 그림 / 메르헨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720/pimg_731187134876354.jpg)
온갖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글이라는 것은 손에 잡히는 종이책을 선호하다보니 들리는 풍문들을 전부 무시하며 관심 작가들의 책만 읽던 어느 날. 신생 회사인 나비노블이라는 곳에서 나온, 미려한 일러스트에 반해 읽게 된, 타임리스 타임 리뷰입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유진과 그를 거두게 된 시간계 사신 이안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청하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소설입니다. 단순하게 이렇게만 적고 나니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어 보이네요. 다만 누구라도 생각해봤을,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과 2권은 가벼운 에피소드와 유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3권은 드디어 유진이 어느 정도 자신의 자리에 익숙해진 모습과 함께 '적'에 해당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3권은 사건의 시작과 그걸 나열하는 구성이 탁월했다고 보는데, 그렇게 쌓은 긴장을 마무리 짓는 전투씬이 매우 루즈하다고 느꼈기에 그 점이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주인공 삼인방을 아우르는 관계성과 치외 사신에 대한 암시로 뒷 내용을 무척 기대하게 만든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권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간 왠지 공감이 되지 않았던 시간을 되돌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 주변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흔하게 겪은 일을 통해 풀어나가는 점이 매우 좋았네요. 특히나 후회라는 감정이 와닿아서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종일관 시니컬하게 굴지만 이것저것 봐주는 게 많은 이안. 주인공 답게 꽤나 오지랖이 넓지만 따뜻하고 곧은 심성의 유진. 이안의 감시자 역을 자처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친구인것 같은 도유. 그 외에 3권에 나온 소위 말하는 '적'으로 봐도 좋을 것 같은 소율까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현실 속에 섞인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새벽에 읽으면 등 뒤가 조금 싸한 느낌이 드는 걸 좋아하는 분도 말이지요.
덧붙여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까지. 이 책을 읽는 중에도 아직은 그래도 돌아갈 수 있다면 한 번은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책이 완결난 뒤에도 그럴지 궁금하네요.